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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獨 총선 3년 만에 보수정당 승리…독일 증시 힘받나
    입력 2025.02.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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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 중도 보수정당이 승리하면서 유동성 증가 및 친기업 정책이 전개돼 독일 증시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 공개된 독일 공영방송 ARD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예상 득표율은 29.0%로 19.5%의 극우 독일대안당(AfD), 16.0%의 사회민주당(SPD)를 크게 앞섰다. 이후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는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시장에서는 메르츠 대표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기 침체 해결을 위해 친기업 및 감세 등 전통적 우파 정책을 전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맷 거트켄 BCA리서치 지정학 전략가는 "이번 선거 결과가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다. 중도 성향의 정부는 친기업적이고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며 "아울러 독일이 러시아, 중국 문제 및 무역 마찰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하는 것을 어느 정도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닐 버렐 프리미어 밀턴 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지금 시점에 증시에서 실망할 여지가 많지 않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이번 선거 결과가 증시에 좋게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향후 메르츠 대표가 다른 주류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면 재정 정책 개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CDU·CSU 연합과 SPD가 연정을 구성하고 다른 정당의 지원을 받아 채무 제한 개혁을 추진한다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 금융 시장에 가장 바람직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산 시장 움직임은 이미 독일의 추가 차입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장기 채권 가격이 단기 채권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2022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독일의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긴축 재정 시대의 종말이 예상된다. 그간 재정 건전성을 강조해 온 독일이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며 "독일은 유럽 내에서 가장 낮은 차입 비용과 적은 부채 부담을 지닌 국가이기 때문에 추가 차입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독일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닥스(DAX)지수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올해 들어 12% 가까이 오르며 최근 부진한 미국 증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독일 방위산업체 라인메탈AG는 재정 개혁 후 국방비 지출 확대가 실현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연초 이후 45% 급등하기도 했다.

유로화 또한 독일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덕분에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인 세코프 스페어뱅크1마켓 외환전략가는 "그간 유로화는 독일 경제의 구조적 약점으로 약세를 보여왔지만 새로운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고 인프라 및 국방 분야에 투자를 늘린다면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번 선거 결과가 유로화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유로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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