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애플이 미국 내에 714조원 이상의 파격적인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중국 제품 등 수입이 어려워진 만큼 자국 생산 설비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에 5000억달러(약 714조원) 이상을 지출·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이며 일자리 2만개 이상이 생길 것이라고 애플은 덧붙였다.

애플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새 공장을 짓고, '첨단 제조 기금'(Advanced Manufacturing Fund)을 두배로 확대해 인공지능(AI) 등 투자를 늘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미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 혁신의 역사에서 놀라운 새 장을 쓰기 위해 미국 전역의 사람들, 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애플의 투자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대응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에 나섰는데, 아이폰 등 자사 기기의 상당 부분을 이들 국가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애플로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모임에서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두 개 공장을 중단하고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들은 관세를 피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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