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젤리’ 먹다 질식사한 10세 소년… 결국 ‘광고 삭제’ 강수 둔 말레이 정부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2.25 07:42
    0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페낭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10세 소년 모하마드 파흐미 하피즈가 탁구공 크기의 젤리를 먹었다가 질식해 이틀 뒤 결국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하피즈의 이모 파르하니가 페이스북에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올린 조카와 ‘눈알젤리’.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이후 문제의 제품이 눈알젤리와 비슷한 농구공 모양의 제품인 것을 확인했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페낭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10세 소년 모하마드 파흐미 하피즈가 탁구공 크기의 젤리를 먹었다가 질식해 이틀 뒤 결국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하피즈의 이모 파르하니가 페이스북에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올린 조카와 ‘눈알젤리’.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이후 문제의 제품이 눈알젤리와 비슷한 농구공 모양의 제품인 것을 확인했다. 페이스북 캡처

국내에서도 초등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른바 ‘눈알젤리’를 먹다가 10세 소년이 질식해 결국 목숨까지 잃게 된 사건이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에 해당 광고 삭제를 명령했다.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8일 일어났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페낭 지역의 한 학교에서 이 학교 4학년 모하마드 파흐미 하피즈라는 이름의 소년이 친구들과 함께 화장실에 가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친구들이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선생님은 파흐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파흐미의 목에서 젤리를 제거했다. 그러나 그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파흐미는 병원에서 이틀간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20일 세상을 떠났다.

파흐미의 이모는 사고 발생 다음날인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카가 학교 밖 매장에서 눈알 모양 젤리를 구입해 먹은 뒤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매장에서 문제의 제품을 압수 조치했다.

당국이 확인한 해당 제품은 크기가 탁구공 정도인 점이나 재질에선 눈알젤리와 흡사하나 겉모양은 농구공 모양인 젤리였다. 눈알젤리로 유명한 이 제품은 축구공, 과일, 동물, 지구본 등 다양한 모양도 있다.

당국은 이후 성명을 통해 해당 제품의 판매는 모든 온라인 플랫폼과 지역 시장에서 엄격히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제품이 식품법의 표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을 밝혀내고, 2개의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86개의 광고 링크 모두를 삭제하라고 23일 명령했다.

당국은 아울러 부모들에게도 “자녀에게 먹일 음식을 선택할 때 더욱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영유아에게 질식 위험이 있는 음식은 특히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눈알젤리는 몇 해 전 국내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어린이를 주시청자층으로 한 유튜브 채널 등에서 단골 먹방 소재로 등장하면서 학교 근처 문구점, 편의점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애초에 눈알젤리 유통이 불법이었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사람의 머리·눈 등 인체 특정부위 모양으로 혐오감을 주는 어린이 기호식품은 판매는 물론 제조와 수입도 금지돼 있어서다.

눈알젤리가 크게 유행했던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조리·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어린이 정서 저해식품에 대한 판매 여부를 집중단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눈알젤리는 지금도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해당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핼러윈 젤리’, ‘눈알사탕’ 등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지구본 모양 등 비슷한 제품들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년
    #눈알
    #정부
    #삭제
    #결국
    #말레이시아
    #광고
    #페이스
    #모양
    #하피즈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영상) “스트레스가 심한가”…담배 피우는 침팬지 논란 [여기는 중국]
    나우뉴스
    0
  • (영상) “스트레스가 심한가”…담배 피우는 침팬지 논란 [여기는 중국]
  • 2
  • 하필 이 시기에…젤렌스키, 우크라 참모총장 전격 교체 이유는? [핫이슈]
    나우뉴스
    0
  • 하필 이 시기에…젤렌스키, 우크라 참모총장 전격 교체 이유는? [핫이슈]
  • 3
  • "팀 전체가 짤렸는데…" 업무 중 '패션쇼' 인사국 대변인 논란
    아시아경제
    0
  • "팀 전체가 짤렸는데…" 업무 중 '패션쇼' 인사국 대변인 논란
  • 4
  • "공무원 재택금지·출근" 명령한 트럼프, 본인은 상습 사저行 '내로남불'
    아시아경제
    0
  • "공무원 재택금지·출근" 명령한 트럼프, 본인은 상습 사저行 '내로남불'
  • 5
  • “여기저기 벌거벗은 여성들”…나체상 최소 15개, “상징” vs “치워라” 日 ‘분분’
    서울신문
    0
  • “여기저기 벌거벗은 여성들”…나체상 최소 15개, “상징” vs “치워라” 日 ‘분분’
  • 6
  • 1160억 재산 해크먼 유언장엔 아내 이름만…세 자녀 상속 어떻게?
    아시아경제
    0
  • 1160억 재산 해크먼 유언장엔 아내 이름만…세 자녀 상속 어떻게?
  • 7
  • 헤그세스 美 국방장관, 韓방문 제외…전임자 이은 ‘코리아 패싱’
    서울신문
    0
  • 헤그세스 美 국방장관, 韓방문 제외…전임자 이은 ‘코리아 패싱’
  • 8
  • 젤렌스키 "우리군, 쿠르스크서 북러 저지 중"
    아시아경제
    0
  • 젤렌스키 "우리군, 쿠르스크서 북러 저지 중"
  • 9
  • 미·러 외교수장 통화…"러우 전쟁 종전 협상 다음 단계 논의"
    아시아경제
    0
  • 미·러 외교수장 통화…"러우 전쟁 종전 협상 다음 단계 논의"
  • 10
  • ‘자산 2조원’ 슈퍼리치, 왜 500만원짜리 반지 단돈 2만원에 팔았나
    서울신문
    0
  • ‘자산 2조원’ 슈퍼리치, 왜 500만원짜리 반지 단돈 2만원에 팔았나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