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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메일 보고 안하면 해고" 머스크 편든 트럼프…기관장들 반발
    입력 2025.02.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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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 CEO가 연방 공무원 전체에 최근 업무 성과를 이메일로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치켜세웠다.

[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방 공무원 전체에 최근 업무 성과를 이메일로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치켜세웠다. 이메일 업무 보고 지시가 위법 논란과 연방 정부의 반발을 산 가운데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머스크의 이메일 업무 성과 보고 지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정부에) 출근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정부를 위해 일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은 실제로 일을 하느냐고 묻는 것"이라면서 "만약 답변하지 않는다면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메일 답변을 안 할 경우 존재가 없거나 일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강조해왔던 "수천억달러의 사기"도 또다시 언급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런 연방 정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설명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미국 인사관리처(OPM)는 X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인 22일(현지시간) 동일한 내용의 안내 요청이 담긴 이메일을 발송했다. 지시사항에는 답변 불가 시 해고당할 수 있다며 답하지 않을 경우 사직으로 간주하겠다는 방침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개인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네모바지 스폰지밥' 캐릭터가 담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여기에는 '트럼프 때문에 울었다', '일론 때문에 울었다', '간신히 사무실에 출근했다', '이메일 몇 개 읽었다' 등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개인 SNS인 트루스소셜에 '네모바지 스폰지밥' 캐릭터가 담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때문에 울었다', '일론 때문에 울었다', '간신히 사무실에 출근했다', '이메일 몇 개 읽었다' 등이 담겨 공무원들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연방 정부 직원들 사이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임명된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필두로 국가정보국(DNI)·국방부·국무부·법무부·보건복지부 등이 답변시한이었던 24일 11시 59분까지 답변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로에 따르면 연방 사법부도 판사들에 이메일에 응답 말라고 안내했다. 반면 트럼프 정부가 해체를 추진 중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직원들은 '응답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일부 업무가 중단된 상태에서 답변을 요구받은 것이다. 미연방검찰청은 직원들에 '자율적' 답변을 주문했다.

연방 공무원들이 제출한 이메일 답변은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될 예정이라고 미국 CNBC 방송은 전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CNBC에 "링크와 첨부 파일을 금지한 이유가 정보를 AI 시스템에 전송하기 위한 계획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미 공화당 소속의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미 CBS 방송에 "일론 머스크에게 한 가지 말을 전할 수 있다면 '약간의 배려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라며 "이들은 실제 사람이고, 이들의 삶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과 이를 위해 가혹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서사다. 우리는 둘 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연수 기간에 해고된 직원들을 대변해 소송을 진행 중인 단체, 노조 등은 이번 머스크 CEO의 이메일 보고 위협도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소송 리스트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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