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채용 등에 있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애플은 연례 주주총회에서 국가공공정책연구센터(NCPPR)가 제안한 DEI 프로그램 폐지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다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금융사들이 DEI 정책에서 물러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NCPPR은 다양성 프로그램이 차별을 초래할 수 있고 애플이 해당 규정을 준수하면 재정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며 폐지를 주장했다. 스티븐 패드필드 NCPPR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법무부에 DEI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법 차별 근절을 지시했다"며 "이런 분열적이고 가치 파괴적인 의제 추진은 애플이 감수해야 할 위험을 증가시킬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제 DEI는 가고 능력주의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애플은 DEI를 폐지해야 한다는 제안이 애플의 경영 방식을 간섭하는 것이라며 "애플은 법적으로 보호되는 기준에서 채용, 고용, 교육, 승진 등에서 차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강점은 항상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고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혁신해 사용자를 위해 마법 같은 무언가를 창조하는 협력 문화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독창적 문화 덕분에 세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존중한다는 우리의 변함없는 원칙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쿡 CEO는 "법적 환경 변화에 따라 (DEI 관련)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이사회 구성원, 감사인 및 회사의 임원 보수 인상에 대한 안건은 통과시켰다.
여기에는 쿡 CEO의 연간 보상도 포함됐다. 그는 지난해 급여와 주식 보상 및 보너스로 전년 대비 18% 인상된 7460만달러를 받았다.
또 애플은 매년 배당금을 늘릴 계획이며 올해 인상에 대해서는 오는 5월에 투자자들에게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쿡 CEO는 지난 24일 발표한 5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고향이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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