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25분 극장 광고 때문에 회의 못가"…뿔난 인도 남성 소송 결과는?
    입력 2025.02.27 10:09
    0

[ 아시아경제 ] 145분 영화를 보러 간 인도의 한 변호사가 25분이 되는 광고 때문에 피해를 보자 극장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26일(현지시간) CNN은 인도 방갈로르 남부 도시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한 남성이 "영화 상영 전 광고가 너무 많이 나온다"며 최대 규모의 영화관 체인 PVR INOX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마침내 손해배상 필요성을 인정받아 배상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직접 연관 없는 사진. 픽사베이

법원 문서에 따르면 아비쉔이라는 남성(31)은 2023년 12월26일 오후 영화 '샘 바하두르' 감상을 위해 티켓 3장을 예매했다. 해당 영화는 2시간 25분 분량으로 4시5분에 상영을 시작해 6시30분에 끝날 예정이었다. 그는 6시30분에 업무 관련 전화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영화 상영이 예정보다 늦은 7시경에 종료돼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아비쉔은 영화 시작 전 공익광고 2번을 비롯해 총 17번의 광고가 나왔다며 이 같은 관행이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손해였다. 시간을 낭비했고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소송 비용 등을 포함해 총 5만루피(약 82만3500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자 영화관 측은 "상영 전 10분 분량의 공익 광고를 재생하는 것은 법적 의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상업 광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인도 소비자분쟁위원회는 아비쉔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해당 영화관 체인에 손해배상금으로 2만루피(약 32만9400원)에 추가로 8000루피(약 13만1800원)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를 보호하는 정부 기관인 '소비자 복지 기금'에 10만루피(약 164만8000원)를 기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위원회는 판결문에서 "현대 사회의 시간은 돈으로 여겨진다. 개인의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며 "25~30분은 극장에서 불필요한 광고를 시청하기에 너무나 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아비쉔은 "이 사건은 전 세계 매체의 큰 관심을 받았다"고 강조하며 "나의 노력은 분명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소송이 인도 내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며 "모든 기업은 고객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이를 낭비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시간
    #루피
    #회의
    #상영
    #아비
    #극장
    #광고
    #영화
    #소송
    #남성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환영 맞죠?"…美 국무장관에 초미니 레드카펫 깔아준 캐나다
    아시아경제
    0
  • "환영 맞죠?"…美 국무장관에 초미니 레드카펫 깔아준 캐나다
  • 2
  • 방미 통상본부장 "韓 관세면제 요청"…美, 농업검역 등 문제제기
    아시아경제
    0
  • 방미 통상본부장 "韓 관세면제 요청"…美, 농업검역 등 문제제기
  • 3
  • IAEA "체르노빌 원전 격납고 잔불 끄고 완전 통제"
    아시아경제
    0
  • IAEA "체르노빌 원전 격납고 잔불 끄고 완전 통제"
  • 4
  • 伊 나폴리 인근서 40년 만에 최대 규모 지진 발생
    아시아경제
    0
  • 伊 나폴리 인근서 40년 만에 최대 규모 지진 발생
  • 5
  • [유럽개장]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獨 0.28%↓
    아시아경제
    0
  • [유럽개장]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獨 0.28%↓
  • 6
  • WSJ "트럼프 일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 지분 확보 논의"
    아시아경제
    0
  • WSJ "트럼프 일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 지분 확보 논의"
  • 7
  • “새엄마가 20년간 감금”…‘31㎏’ 30대 남성, 집에 불 질러 극적 탈출
    서울신문
    0
  • “새엄마가 20년간 감금”…‘31㎏’ 30대 남성, 집에 불 질러 극적 탈출
  • 8
  • “공부 잘하는 약이래” 잘못 먹었다가… 치명적 피부 괴사
    서울신문
    0
  • “공부 잘하는 약이래” 잘못 먹었다가… 치명적 피부 괴사
  • 9
  • 美백악관, 국방부에 '파나마운하 통제' 군사 옵션 마련 지시
    아시아경제
    0
  • 美백악관, 국방부에 '파나마운하 통제' 군사 옵션 마련 지시
  • 10
  • 日남녀, 만리장성서 ‘엉덩이’ 내밀고 뭘 했길래…“일본인 추방” 발칵
    서울신문
    0
  • 日남녀, 만리장성서 ‘엉덩이’ 내밀고 뭘 했길래…“일본인 추방” 발칵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