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경제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근로자의 30%가량이 해고 불안에 떨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용주가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1월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근로자의 30.3%가 고용주로부터 해고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6개월 전보다 3.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나이별로는 18~35세와 56~65세 근로자들의 실직에 대한 우려가 최소 지난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18-35세 응답자 중 향후 6개월 동안 생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걱정된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7월 36%에서 지난달 40%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고용주가 현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관련 답변 비율도 29.7%로 4.4%포인트 늘었다. 직장에서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율은 34.7%로 7개 항목 중 가장 높은 답변율을 유지했다.
반면 고소득층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15만 달러(약 2억1600만원) 이상 고소득자 가운데 7~12개월 내 생계 유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비율이 지난해 10월 27.5%에서 지난달 21.1%로 감소했다.
다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소득 미국인들조차 대출을 늘리거나 투잡을 통해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응답자 14.4%가 지난 1년간 추가 일자리를 구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23년 1월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18~35세 답변율은 25.2%였으며 66세 이상도 3.0%로 집계됐다.
고소득 소비자 6명 중 1명 이상은 지난 1년간 예산 압박으로 인해 은퇴 계좌에서 돈을 인출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은 분기별로 노동, 소득, 재정, 기대 등 4개 분야에 대해 미 전역의 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일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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