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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것이 현대전” 우크라, 40만원대에 ‘탱크 파괴 가능’ 자폭 드론 생산
    윤태희 기자
    입력 2025.02.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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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한 군인이 소형 드론을 공중에 띄우고 있다. 출처=밀리타르니 오픈소스
우크라이나의 한 군인이 소형 드론을 공중에 띄우고 있다. 출처=밀리타르니 오픈소스

우크라이나군이 소형 저가 드론에 점차 의존하면서 현대 전쟁의 모습이 영원히 달라졌다고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가 당국자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러시아 군사 목표물에 공습을 가하는 데 주로 300~1000달러(약 44만~145만원)짜리 ‘자폭’ 드론을 사용한다. 이는 미국과 같은 국가들이 군사 작전에 수백억원 상당의 대형 드론을 운용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우크라이나에 본사가 있는 드론 제조 업체 ‘노마드 드론’의 최고경영자(CEO) 안드리 페도로우는 뉴욕포스트에 “숙련된 (드론) 조종사라면 취미 용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6.5파운드(약 3㎏)짜리 드론으로도 탱크와 같은 장갑차량을 파괴할 만큼 폭발물을 충분히 싣고도 비행시킬 수 있다”면서 “탱크의 취약 부분을 정확히 타격한다면 폭발시킬 수도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큰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페도로우 CEO는 이어 이런 소형 드론이 전쟁의 거의 모든 부분을 바꿀 수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현대전”이라고 덧붙였다.

MQ-9 리퍼 드론. 출처=미 공군
MQ-9 리퍼 드론. 출처=미 공군

그동안 드론은 무력 분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특히 미국은 이라크와 파키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등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 단체의 고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핀셋식 타격’ 작전을 수행하는데 MQ-9 리퍼와 같은 대형 고가 드론을 사용했다. 이 드론의 대당 가격은 2800만 달러(약 404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후 테러 단체를 겨냥한 ‘오버 더 호라이즌’(지평선 너머)이란 작전에서 이런 드론에 크게 의존했다. 이 작전은 분쟁 지역에 미군을 배치하지 않고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주로 20~30㎝짜리 소형 드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운용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페도로우 CEO는 자신의 업체만 해도 직원 약 60명이 매달 드론 수천 대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확한 생산량에 대해서는 민감한 정보임을 이유로 밝히길 거부했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 중 포탄을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부분적으로 어쩔 수 없이 드론 쪽으로 무기 체계를 바꿔왔다.

드론, 포탄보다 다재다능드론은 또 일반적인 포탄보다 다재다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포탄은 한 번 발사하면 끝이지만, 드론은 전황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쓸 수 있다. 드론 한 대가 목표물을 타격해 폭발하는 사이, 또 다른 드론들은 자폭하는 대신 포탄을 투하하는 방식으로 추가 공격을 감행하고 복귀해 재활용될 수도 있다. 이 밖에 드론은 적을 찾기 위한 정찰 역할도 한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포착된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2022.10. 17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포착된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2022.10. 17 AFP 연합뉴스

물론 러시아도 전장에서 드론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특히 러시아는 거의 매일 밤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물뿐 아니라 발전소 같은 기반 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지난 22일 밤에도 우크라이나 영공에 샤헤드 드론 등 267대를 발사했는데 이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다수 드론을 해외에서 공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자체 생산한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 장관은 뉴욕포스트에 자국이 드론 산업을 극도로 발전시켰다면서 전후에는 주요 드론 기술 수출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드론 분야에서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에도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현재 미국의 가장 큰 적대국으로 자리매김해 있는 상태다.

페도로우 장관은 “지난해 우리는 드론 산업 측면에서 드론 150만 대 이상을 생산했다”면서 “현재 드론 제조 업체는 500곳이 넘으며, 올해는 전년도보다 많은 드론을 이들로부터 구매해 (우크라이나군에)인도하겠다”고 말했다.

3D 프린터로도 쉽게 제작드론은 3D 프린터로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마저 있다. 미 해병대 출신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초부터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들어가 최전선에 싸워온 것으로 잘 알려진 미국인 에디 에투는 얼마 전부터 드론 제작 자원봉사자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에투는 자신이 매달 미국에서 받는 재향군인 연금을 사용해 키이우에 있는 자기 아파트 거실을 공방으로 바꾸고 3D 프린터 장비를 구매해 하루 드론 한 대씩 만들어 지금까지 총 25대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의 장점이 부품 대부분을 3D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데 있다”면서 “3D 프린터와 필라멘트(재료), STL(설계) 파일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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