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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北 관광한 독일 인플루언서 '경악'…"아직도 소와 마차 이용"
    입력 2025.02.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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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관광객이 공개한 북한의 모습. 루카 페르트멩게스 인스타그램

[ 아시아경제 ] 코로나19 국경 봉쇄로 중단됐던 북한 관광이 5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최근 북한을 찾은 한 독일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북한 사람들이 가난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아 놀랐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27일(현지시간) 독일인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23)는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빈곤의 흔적을 숨기지 않은 북한의 모습을 봤다면서 4박 5일 간의 여행 소감을 밝혔다.

페르트멩게스는 북한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많고 연출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많았지만 가장 놀라웠던 것은 가난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이었다고 강조했다. 나선 경제특구를 둘러본 그는 "나선은 평양보다 가난하고 폐쇄적인 지역"이라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소와 마차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선 주민들이 굳이 집을 커튼으로 가리지 않은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회상했다. 여행 가이드도 집이 낡고 허름하니 사진을 찍지 말라고만 했다고. 이에 대해 페르트멩게스는 "북한 사람들이 가난을 부정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그것이 마치 유일한 진실인 것처럼 제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독일 관광객이 촬영한 북한의 모습. 루카 페르트멩게스 인스타그램

4박 5일 간의 북한 여행을 마친 페르트멩게스는 "북한 관광은 중국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을 포함해 총경비가 740달러(약 107만원)밖에 들지 않아 매우 저렴했고 호텔도 상당히 좋았다"고 호평했다. 다만 북한 여행은 따라야 할 엄격한 규칙들이 있어 마치 수학여행을 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 지도자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기와 같은 예상가능한 규칙은 물론 지도자 동상의 사진을 찍을 때는 모든 것을 프레임 안에 넣고 자르거나 확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칙도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여행 중 김일성·김정일 동상에는 조화를 사 들고 가 헌화를 해야 했으며 버스에도 좌석이 지정돼 있었다고.

페르트멩게스는 북한 어디에도 광고가 없고 선전 포스터와 지도자의 초상화만 있었으며 아직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려해 입국장에서 소독을 하고 80%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특권층이라면 휴대전화를 구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다면서 서양에서 만든 '클래시오브클랜'의 북한 버전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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