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탄산음료나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를 자주 마시면 젊은 나이에도 탈모가 쉽게 올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최근 미국 내과 전문의 니나 찬드라세카란 박사는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가 남성의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음료들은 설탕과 첨가물이 많아 몸속 호르몬 균형을 방해한다”며 “고카페인 음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키고 과도한 설탕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염증을 일으킨다. 이는 모두 모낭을 악화시켜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르티솔 수치와 당의 조합은 정신적으로 불안감을 증가시키고 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며 “그 결과 염증이 늘어나면서 탈모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더 많이 빠진다면 이러한 음료 등을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남성형 탈모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023년 베이징 칭화대학교 연구팀은 18세~45세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뒤 이들의 탈모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7번 단 음료를 마신 젊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탈모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동물 실험을 통해서도 설탕 섭취가 신체 대사를 방해하고 모낭이 성장하고 복구하는 과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탈모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탈모 환자의 수는 2018년 22만4840명에서 2022년 24만7915명으로 2만명 이상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를 합해 국내 1000명의 탈모 환자가 있다고 추산한다. 탈모는 일반적으로 나이와 관련이 있지만 최근 탈모를 겪는 나이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탈모는 한 번 진행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이를 떠나 탈모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내원해 모발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