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구글 창업자가 직원들에게 최소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할 것을 권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51)이 지난 26일 오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최소한 평일에는 사무실에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채택 중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주 3일은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근무를 한다.
브린은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면 인공지능(AI)이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똑똑해지는 범용인공지능(AGI)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다”면서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해지고 있고 AGI를 향한 마지막 경주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경주에서 승리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이제 노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개발하는 직원들에게 강조한 생산성의 최적점은 주당 60시간이다.
코로나19 대유행 4년이 지난 뒤에도 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재택근무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는 대부분 코로나19 시국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유럽, 아시아와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이런 현상의 이유로는 대중교통 시스템과 거주지 인프라의 차이 등이 꼽히고 있다. 아시아나 유럽의 대중교통이 미국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통근 시간이 짧다. 또 미국의 근로자들은 교외의 넓은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좁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시아 근로자들보다 재택근무 환경을 만들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최근 많은 기업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원들에게 주 5일 근무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주 3일 근무제를 폐지했다. 델 테크놀러지도 같은 해 주 5일 근무제에 돌입했다. AT&T와 JP모건, 골드만 삭스 등도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철회했다.
브린의 발언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린은 “주 60시간 이상 근무는 번아웃(신체적·정신적 피로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사람이 60시간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일부는 그럭저럭 지낼 수 있을 만큼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인다”며 “이런 조직은 비생산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성실하게 일하지 않는 직원들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1998년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창업한 브린은 2019년 1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2022년 11월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 요청으로 회사에 복귀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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