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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관세 25%' 경고하자…미국이 40년 쫓던 '마약왕' 넘긴 멕시코
    입력 2025.03.0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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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미국이 현상금 265억원을 걸고 40년 동안 쫓던 멕시코 마약왕이 미국으로 인도됐다.

2005년 1월 29일 멕시코시티에서 서쪽으로 450km 떨어진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푸엔테 그란데 교도소에서 작전 후 멕시코 연방예방경찰(PFP)이 마약 밀매업자 라파엘 카로 킨테로(가운데)를 경호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조직 '과달라하라 카르텔'의 우두머리 라파엘 카로 킨테로(72)가 이날 뉴욕 동부연방 지방법원 법정에 섰다. 그는 마약 밀매와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 살해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카로 킨테로는 1980년대 '나르코(마약범) 중에 나르코'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마리화나 등 다양한 마약을 미국으로 밀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1985년 DEA 요원 엔리케 키키 카마레나의 고문·살해를 지시한 주범이기도 하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근무 중에 납치된 카마레나 요원은 끔찍한 고문 끝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후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는 얼어붙게 됐다. 이 사건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멕시코'로도 제작됐다.

1985년 코스타리카에서 체포돼 40년형을 선고받은 카로 킨테로는 재판 절차상의 오류로 형 집행 정지 처분이 결정돼 2013년 석방됐다. 이 결정은 대법원에서 두 달 만에 뒤집혔지만, 이미 카로 킨테로는 잠적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미국은 분노했고, 미국 정부는 카로 킨테로에게 20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65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미연방수사국(FBI) 10대 수배범 명단에도 올랐다.

결국 카로 킨테로는 2022년 멕시코 북부에서 해군에 체포됐다. 작전 과정에서 멕시코 해군 블랙호크 헬기가 추락해 14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이후 멕시코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카로 킨테로는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이송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 마약 문제와 불법 이민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멕시코산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고 이후 멕시코는 카로 킨테로를 포함한 미국의 수배 대상 29명을 한꺼번에 미국에 넘긴 것이다. 이번 범죄인 인도 결정이 '관세 부과 예외' 협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 당국이 1500만달러(약 219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던 신진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 안토니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도 미국에 인계됐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또 지난 2월 불법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다가 체포된 불법 이민자 수가 8500명을 기록할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2월(14만1000명)의 6%, 올해 1월(2만9000명)의 29.3%에 불과하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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