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가상 자산 비축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내가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전략 비축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중심이 될 것이며 XRP(리플), SOL(솔라나), ADA(카르다노) 등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가상자산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를 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0.15% 오른 9만 4850달러(약 1억 3860만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4.5%가량 오른 2540.34달러(약 371만원)를, 리플은 34% 가까이 상승한 2.94달러(약 430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솔라나는 24%가량 오른 178달러(약 26만원)를, 카르다노는 66.44% 폭등한 1.1달러(약 1600원)를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 역시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 업계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비축해 이익을 거두면 현재 36조달러(약 5경 2610조 4000억원)에 달하는 미국의 국가부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언젠가 세계 경제가 가상자산으로 운영될 때 미국이 경제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가상자산에 대해 '범죄로 가득 찬 사기'라고 비꼬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재선에 나선 뒤로는 우호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그는 지난해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연설에서 관련 산업 육성을 약속했고, 같은 해 9월 온라인 대담에서는 "미국이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하고 다른 나라가 할 것"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가상자산 실무 그룹을 신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실무 그룹은 국가 차원에서 가상자산을 전략 비축하는 방안에 대한 평가 및 규제 완화 방안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오는 7일 열리는 '가상자산 서밋'에서 직접 연설해 가상자산 진흥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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