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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관세 압박 통했나…트럼프 "TSMC, 1000억달러 추가 투자"
    입력 2025.03.04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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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향후 4년 동안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약 146조원)를 추가 투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TSMC가 "여기서 그렇게 함으로써 관세를 부과받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칩은 바로 여기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 반도체 패권을 놓고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 움직임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TSMC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웨이저자 TSMC 회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는 21세기 경제의 중추로 반도체 없이는 경제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AI부터, 자동차, 첨단 제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 필요한 반도체를 우리는 미국인의 기술과 노동력으로 바로 여기 미국 공장에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그건 우리에게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추가 투자로 TSMC는 기존에 애리조나에 투자하기로 한 650억달러를 포함해 대미 투자 규모가 총 1650억달러로 확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로 애리조나에 TSMC 반도체 공장이 5개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이 회장은 TSMC의 대미 투자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시작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번 투자로 미국 내에서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앞서 TSMC는 2020년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공장 2개를 추가해 총 3개를 건설하고, 투자 규모도 65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TSMC의 애리조나 첫 공장은 지난해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이번 투자로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 할 전망이다. 전 세계가 첨단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은 반도체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접근,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부터 초당적인 반도체지원법(CSA) 등을 통해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어 왔다. TSMC 역시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CSA에 근거해 대미 투자와 관련해 66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해외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아닌 관세 부과를 통해 기업들의 대미 투자 확대를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당근'보다는 '채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반도체에 25% 이상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며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자동차 기업들이 앞으로 수주 안으로 대미 투자와 관련한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TSMC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 참석한 러트닉 장관도 TSMC의 이번 대미 투자 결정은 보조금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TSMC와 다른 기업들은 미국에 투자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관세를 피하길 원한다"며 "지금 여러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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