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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이와테현 산불 엿새째 '활활'…소실면적 30년만에 최대
    입력 2025.03.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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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일본 혼슈 북동부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형 산불이 4일 오전까지 진화되지 않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불은 발생 여섯째인 이날도 꺼지지 않아 소실 면적이 2100㏊(헥타르·1㏊는 1만㎡)로 확대됐다. 3일(현지시간)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산불로 2100㏊가 소실됐다고 보도하며, '헤이세이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일본 혼슈 북동부인 이와테현 오후나토 시(市)에서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형 산불이 4일 오전까지 진화되지 않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불은 발생 여섯째인 이날도 꺼지지 않아 소실 면적이 2100㏊(헥타르·1㏊는 1만㎡)로 확대됐다. AP·연합뉴스

헤이세이는 아키히토 전 일왕(천황)의 재임 기간인 1989년 1월 8일부터 2019년 4월 30일까지 사용된 연호다. 이 시기 피해 면적이 가장 컸던 화재는 1030㏊가 소실된 1992년 홋카이도 구시로시 화재로 알려졌다. 일본 소방청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5년간 산불로 인한 소실 면적은 전국 연평균 657㏊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했으며, 건물 84채가 피해를 보았다. 주변 지역을 지나는 산리쿠 철도의 일부 구간은 운행을 중단했다. 오후나토시는 1896가구 4596명에 대해 피난을 지시했다. 시 인구의 약 11%인 3661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차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례적 대형 산불 원인은 기후 변화

현지 소방 당국은 자위대 헬기와 인근 지자체 소방 인력도 지원받아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산불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과 자위대는 헬기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공기가 건조한 데다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피난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당국은 구호물자 보급, 피난처 관리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부터 기온이 급격히 내릴 전망이어서 피난민의 컨디션 관리도 중점 과제로 떠올랐다. 현지에는 건조주의보도 내려진 상태다.

이례적 대형 산불의 배경으로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이와테현의 지역 특성이 거론됐다. 이와테현은 면적이 넓은 데다, 산림 비율이 77%로 혼슈에서 가장 넓은 산림현으로 알려져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전했다. EPA·연합뉴스

이례적 대형 산불의 배경으로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이와테현의 지역 특성이 거론됐다. 이와테현은 면적이 넓은 데다, 산림 비율이 77%로 혼슈에서 가장 넓은 산림 지대로 알려져 있다. 2017년 5월에는 이 지역 가마이시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413㏊가 소실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농림업 종사자 감소와 고령화로 산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낙엽 등이 늘어나면서 화재가 확산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있다"라고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또한 "일본에서 산불은 1970년대를 정점으로 전후 조림한 인공림이 자라면서 감소 추세"라면서도 "올겨울은 태평양 쪽 공기가 건조해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기상 조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5일로 예정됐던 현립 고등학교 입시 등 수험생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은 화재 피해자의 경우 향후 추가 시험을 치를 방침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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