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리모(26)씨가 “부모님과 만나기 위해서 꼭 한국으로 가고 싶다”며 귀순 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른 포로 백모(21)씨는 한국행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북한군 포로 2명과 약 1시간 10분 동안 면담한 내용을 공개한 뒤 “외교 당국은 이들이 강제 송환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들의 본국 송환은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으며, 북한군 포로라 할지라도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이 공개한 리씨의 육성에는 “한국에 가게 되면 내가 바라는 권리대로 할 수 있을까요. 필요한 집이라든지 가족도 이루며”라면서 “내가 북한 출신인데 포로니까 힘들지 않을까요”라고 현실적 문제를 고심하는 내용이 담겼다. 턱에 총상을 입은 리씨는 “한국에 가면 수술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백씨는 “귀순 결심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백씨는) 절반 정도 마음이 기운 것 같다”며 “북한에 갈까 말까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더라”고 설명했다.
면담에서 이들은 북한군 선행 전투단이 모두 희생되거나 부상당해 피해가 상당하다는 점,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면 자폭을 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 동료의 자폭을 직접 목격했다는 사실 등을 증언했다.
이들 2명 말고도 우크라이나 현지에 포로가 더 있을 가능성에 관해 유 의원은 “(우크라 측이) 추가로 잡힌 포로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우크라이나 의회와 ‘얄타 유럽전략(YES) 특별회의’ 공식 초청장을 받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같은 달 25일 북한군 포로 리씨와 백씨를 총 1시간 10여분간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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