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관세發 인플레' 우려 확인한 美 Fed 베이지북
    입력 2025.03.06 05:09
    0

[ 아시아경제 ] '트럼프발(發)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크게 증가했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진단이 나왔다. 경제활동이 정체되거나 둔화된 지역은 크게 늘었고, 기업들의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은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Fed는 5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석유화학 제품부터 사무용 장비에 이르기까지 제조업 담당자들은 무역 정책 변화에 대한 잠재적 영향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지역의 담당자는 잠재적 관세로 인해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썼다.

기업들은 '관세맨'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을 표명했다. 블룸버그 통신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베이지북에는 '관세'가 49회,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단어도 47회 등장했다.

베이지북은 "많은 기업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고, 관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재정·무역정책 변화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가격 상향 압력이 있을 것이란 인식이 있었다" 등의 표현도 담겨 기업들의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거듭 확인됐다.

경제 활동이 둔화되거나 정체된 지역은 크게 늘어났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중 4개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한 성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6개 지역에서는 경제 활동이 정체됐고, 2개 지역에서는 위축됐다. 지난 1월 공개된 베이지북에서 12개 모든 지역의 경제활동이 약간 또는 완만히 증가한 것에 비춰 보면 두 달 만에 경제 활동이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지북과 별개로 최근 제조업 활동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보고서도 나왔다. ISM은 지난 3일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보고서를 통해 "고객(기업)들이 관세 불확실성으로 신규 주문을 중단하고 있다"며 "행정부가 (관세) 시행 방안과 관련해 명확한 지침을 주지 않아 사업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들이 관세 등 정책 우려로 채용을 주저하고 있다는 고용 지표 또한 공개됐다. 이날 미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2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부문 비농업 신규 고용은 7만7000건 늘어났다. 직전월(18만6000건)과 시장 예상치(14만1000건) 모두 큰 폭으로 하회하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베이지북은 최근 12개 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보고서다.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업
    #베이지
    #인플레
    #지역
    #활동
    #확인
    #경제
    #대한
    #우려
    #관세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뉴욕증시, 장 초반 하락…전날 FOMC 약발 다했나
    아시아경제
    0
  • 뉴욕증시, 장 초반 하락…전날 FOMC 약발 다했나
  • 2
  • 러시아, 김정은에 푸틴 메시지 전달…" 합의 이행에 최고 관심"
    아시아경제
    0
  • 러시아, 김정은에 푸틴 메시지 전달…" 합의 이행에 최고 관심"
  • 3
  • 트럼프 "우크라와 희토류 등 광물협정 서명 임박"
    아시아경제
    0
  • 트럼프 "우크라와 희토류 등 광물협정 서명 임박"
  • 4
  • 속도위반해 머그샷 찍은 女대생…“미스 아메리카를 가뒀다” 관심 폭발, 왜
    서울신문
    0
  • 속도위반해 머그샷 찍은 女대생…“미스 아메리카를 가뒀다” 관심 폭발, 왜
  • 5
  • 중국이 또…훠궈 냄비에 이어 이번엔 식당 물컵에 소변 받았다 [여기는 중국]
    나우뉴스
    0
  • 중국이 또…훠궈 냄비에 이어 이번엔 식당 물컵에 소변 받았다 [여기는 중국]
  • 6
  • 여성·아프리카 첫 IOC 위원장 코번트리…반기문, 명예위원 추대(종합)
    아시아경제
    0
  • 여성·아프리카 첫 IOC 위원장 코번트리…반기문, 명예위원 추대(종합)
  • 7
  • 유명 감독, 이상하더니 “터질 게 터져”…넷플릭스 뒤통수치다 결국
    서울신문
    0
  • 유명 감독, 이상하더니 “터질 게 터져”…넷플릭스 뒤통수치다 결국
  • 8
  • 120세 브라질 할머니, ‘세계 최고령 여성’ 기네스 기록에 오를까 [여기는 남미]
    나우뉴스
    0
  • 120세 브라질 할머니, ‘세계 최고령 여성’ 기네스 기록에 오를까 [여기는 남미]
  • 9
  • 광물 이어 “원전 내놓으라” 우크라 ‘탈탈’ 터는 트럼프…속내는 [월드뷰]
    서울신문
    0
  • 광물 이어 “원전 내놓으라” 우크라 ‘탈탈’ 터는 트럼프…속내는 [월드뷰]
  • 10
  • "쇼이구 러 국가안보회의 서기, 北도착…김정은 회동 예정"(종합)
    아시아경제
    0
  • "쇼이구 러 국가안보회의 서기, 北도착…김정은 회동 예정"(종합)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