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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SK하이닉스 순이익 증가폭, 알파벳·도요타 제치고 글로벌 톱5
    입력 2025.03.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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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강자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상장사 중 순이익 증가폭이 큰 기업 5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HBM 판매 호조 덕분이다.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미국 테크 기업이 실적 호조를 보인 반면 자동차·에너지 관련 기업은 경쟁심화·원자재 가격 하락 탓에 실적이 저조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격 여파로 호실적을 이어온 기술 관련 기업들이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금융정보업체 퀵·팩트셋의 데이터를 활용해 일본,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상장사 약 1만7200곳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The final profit and loss)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는 전년동기(2023년4분기)와 견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7억달러 증가하며 순이익 개선 순위가 지난해 38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이는 생성형 AI 구동에 필수적인 HBM의 판매 증가 덕분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1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세계에서 실적이 가장 많이 뛴 기업은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은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200억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덕분에 순이익 개선 순위도 5위에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미국 주요 테크 기업 중에서는 AI 기반 광고 사업이 순조로웠던 메타가 4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7위를 차지했다. 일본기업 중에선 도요타자동차가 10위를 기록하며 일본의 제조업 자존심을 지켰다. 도요타자동차는 판매량 감소와 비용 증가 탓에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환차익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이로써 한국의 SK하이닉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을 제외하면 미국 기업이 '순이익 개선 순위'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판매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순이익이 70%나 깎이며 순손실 악화 규모가 큰 기업 순위 6위에 올랐다. 2023년엔 테슬라가 순이익 개선 순위 12위에 올랐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위가 크게 추락한 것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순손실 규모가 많이 늘어난 기업 목록에 이름(9위)을 올렸다. 닛케이는 중국 자동차 기업 부상과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으로 자동차 시장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1년 전보다 실적이 가장 크게 뒷걸음친 기업은 미국의 투자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였다. 지난해 4분기 투자 수익(investment profits)이 전년 동기의 290억달러에서 51억달러로 급감한 탓이다. 3위는 소프트뱅크그룹으로 투자 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여파로 비전펀드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의 실적은 고전했다.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 발레(Vale)는 철광석 가격과 판매량 감소로 적자로 전환됐고 영국 에너지 대기업 BP는 원유 수요 둔화에 따른 정유마진 하락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닛케이는 작년 4분기 글로벌 기업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의 퀵,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1~3월 주요 글로벌 기업(약 4200개)의 순이익은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즈호 증권의 고바야시 슌스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명목 성장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관세 정책의 향방이나 기술 관련 업종의 이익 증가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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