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8차 지구궤도 시험비행이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스페이스X는 6일 오후 5시 30분(미 중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이전 시험비행과 마찬가지로 발사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발사 후 약 3분 만에 스타십의 1단 로켓 부스터와 2단 우주선이 순조롭게 분리됐고, 1단 부스터는 예정대로 발사대로 돌아와 '메카질라'로 불리는 지상 발사탑의 공중 '젓가락 팔' 장비에 안착했다. 하지만 인도양을 향해 지구궤도를 비행하던 2단 우주선은 몇 분 후 갑자기 화면에서 사라졌다.
시험비행을 중계한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은 "스타십이 회전하기 시작한 뒤 자세 제어 기능을 상실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신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런 일이 지난번에도 발생했다"며 "앞으로 우리는 분명히 많은 것을 검토하고 배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시험비행은 조기 종료됐다. 이후 스페이스X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타십은 상승 연소 도중 예정되지 않은 급속한 분해를 경험했고 교신이 끊어졌다"며 "우리 팀은 즉시 안전 당국과 협력해 사전에 계획된 비상 대응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예정되지 않은 급속한 분해'란 갑작스러운 기체 폭발이나 파괴를 지칭한다.
AP통신은 이날 스타십 폭발 직후 플로리다 상공에서 잔해가 쏟아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스타십의 잔해가 낙하함에 따라 다른 항공기들의 비행 안전을 우려해 미 연방항공청(FAA)이 플로리다주 4개 공항발 항공기 이륙을 1시간여 동안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월 16일 7차 시험비행에서도 발사 후 약 8분 30초 만에 우주선이 공중 폭발하면서 실패의 쓴맛을 봤었다. 당시 실패 원인은 연료 누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십의 지구궤도 시험비행은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 비행으로 이뤄진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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