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확정됐다. 그럼에도 성장세 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2023년 연간 GDP 성장률 확정치는 0.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0.4%) 대비 상승한 수치이며, 기존 속보치·잠정치(0.7%)보다도 높았다.
2023년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0.1%)를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0%)와 잠정치(0.1%)보다도 개선됐다.
그러나 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분기 유로존 경제는 민간 소비, 정부 지출, 투자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지난 3분기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또한, 수출과 수입도 각각 0.1% 감소하며 경기 둔화 조짐을 보였다.
미국 보호무역 기조·안보 불확실성…유럽 경제 전망 ‘흐림’
향후 유럽 경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 우크라이나 안보 문제를 소홀히 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군비 지출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유럽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무역 마찰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무역 위협과 갑작스러운 안보 질서 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보호무역 기조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향후 정책 대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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