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벨기에의 국영 철도회사가 두 아이가 탄 유모차를 끌고 선로 무단횡단을 시도한 여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7일(현지시각) ABC7 Chicago 등 외신은 벨기에 국영 철도회사 인프라벨(Infrabel)이 최근 공개한 이 영상에 대해 보도하면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썼다.
해당 영상에는 여성이 낑낑대며 유모차를 끌고 선로 위를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무거운 유모차를 끌고 선로를 건너는 과정에서 담요, 물통 등 여러 차례 소지품을 떨어뜨렸다. 유모차가 선로의 턱을 넘지 못하자 여성은 유모차를 잡고 한참을 씨름했다. 아이가 탄 유모차는 자갈과 선로 턱으로 끊임없이 덜컹거렸다.
철도 안전을 간과하는 사회 분위기 속 인식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영상을 공개한 철도회사 측은 "철도 안전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자주 보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차가 얼마나 빨리 도착하는지 과소평가한다"며 "시속 100km로 달리는 기차가 완전히 멈추려면 무려 800m가 필요하다. 선로 위에 서 있는 사람은 '빨리' 건널 시간이 없다"고 했다.
또 "선로를 건너는 것은 자신의 생명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이런 행동은) 큰 벌금을 물게 될 뿐 아니라 목숨도 위험해진다. 이 여성은 아이들까지도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안전 규칙은 아무 이유 없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역에는 플랫폼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다리와 터널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사고가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2023년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도 청도역에서 60대 남성이 진입하던 KTX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상행선 승강장에서 열차 선로를 가로질러 반대쪽 승강장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이다. 2022년에도 경남 창원시 의창구 KTX 경전선 창원중앙역 선로에서 무단횡단하던 50대 남성이 하선 플랫폼을 지나는 서울발 마산행 KTX 열차에 치여 즉사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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