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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LNG 패권 굳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변수는 중국
    입력 2025.03.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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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 전 세계 1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미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LNG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관세 카드로 주요 동맹국들에 미국산 LNG 구매를 늘리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자국 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까지 재추진 중이다. 다만,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LNG 최대 수입국이라는 점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10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블룸버그NEF는 미국이 트럼프 2기 전반기에 LNG 생산 능력을 60% 확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전 세계 LNG 선박 3대 중 1대가 미국에서 출항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집권 초기부터 에너지 정책을 강조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이 LNG 생산 및 수출 확대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퀴드 골드(Liquid Gold·액체 황금)'로 칭하는 셰일오일과 더불어 LNG가 에너지 정책의 핵심이다. JD 밴스 부통령은 작년 펜실베니아 유세 현장에서 "우리는 '천연가스의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of Natural Gas)' 위에 앉아 있다. 이제 이걸 시장에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미국이 LNG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미국의 LNG 수출량은 2023년 9120만 톤(t)으로 역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8000만t 수준에 그친 호주와 카타르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LNG 수출량은 2016년 76만7000t에 불과했지만, 2017년 1400만t, 2020년 4900만t, 2022년 8100만t 등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LNG 생산과 수출을 동시에 늘리는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들이는 부분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재가동이다. 미국 측은 지난달 26~28일(현지 시각)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도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 입장에선 비교적 저렴한 중동유(油)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정제 시스템 등을 전면 교체해야 하는 등 현실적 문제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수조 달러를 지출(투자)할 것이다. 이런 일은 이전에도 없었고, 아주 멋진 일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국 간 합의되지 않은 사항임에도 과시하듯 발표한 것이다.

동시에 미국은 수출 시장에서 관세 카드를 빌미로 동맹국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LNG 도입 확대를 발표했고, 아시아에서도 인도와 일본, 한국 등이 미국산 LNG 구매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우리 정부의 경우, 대미 무역 흑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LN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검토하는 중이다. 한국의 대미 흑자 규모는 2024년 557억달러로 8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한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이유다.

다만 미국의 LNG 패권 강화 움직임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다. 중국은 작년 기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다. 중국이 미국산 LNG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만큼 수입 차질이 예상됐다. 에이미 마이어스 재피 뉴욕대 교수는 비즈니스위크에 "어떤 정부도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시장을 원하지 않는다"며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겠지만 10년 후엔 다른 선택지가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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