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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눈치보는 로펌들…정부 상대 소송 수임 꺼려
    입력 2025.03.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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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미국 대형 로펌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몸을 사리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반대파에 맹공을 퍼붓는 트럼프 대통령이 로펌을 상대로도 제재에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로펌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민주당과 밀접한 대형 로펌 퍼킨스 코이의 정부 계약과 연방 건물 접근 권한 등을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선거 캠프 자문 역할을 수행했던 퍼킨스 코이도 협력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첫 임기 퇴임 이후인 2022년 이와 관련해 클린턴과 퍼킨스 코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또 퍼킨스 코이가 조지 소로스 같은 민주당 주요 후원자들과 협력하고 내부 다양성 이니셔티브를 채택한 것을 비판한 적도 있다.

앞서 지난달 말엔 자신을 수사했던 잭 스미스 전 특별 검사가 몸담은 로펌 코빙턴&버링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너무 부정직해서 바로잡아야 할 로펌이 많다"고 말했다.

퍼킨스 코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명백히 불법"이라며 "이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소송이 대통령을 견제하는 몇 안 되는 수단 중 하나인 상황에서 이 같은 백악관의 움직임은 업계에 냉기를 불어넣는다고 WSJ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제기한 소송이 100건이 넘는 상황에서 소송을 맡을 대형 로펌을 고용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까지 합세해 행정부를 법정에 세우는 로펌을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최근 국립보건원(NIH) 기금 삭감 이의 제기 소송 기사를 게시하며 "어떤 로펌이 국민의 의지를 방해하기 위해 반민주주의적 소송을 추진하고 있는가"라고 적었다.

연방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제이미 라스킨 의원(메릴랜드)은 이에 대해 "이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며 "다른 사람의 권리를 수호한다면, 그것이 당신의 직업이라 할지라도 미국 대통령은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몇몇 미국 대형 로펌들은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에 분노했지만, 그들은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대형 로펌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기업 고객을 잃을 것을 우려해서라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다양성 이니셔티브를 철회하는 등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인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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