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도에서 이스라엘 관광객 등 여성 2명이 집단 성폭행당하고 이들과 동행한 남성 한 명이 물속으로 던져져 익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6일 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함피시(市)의 한 호수 부근에서 일어났다.
당시 이스라엘 여성 관광객과 그가 홈스테이 형식으로 묵는 집의 주인인 인도인 여성은 별을 구경하고 있었으며, 현장에는 인도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 남성 관광객 3명도 함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인도인 남성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들 관광객 일행에 접근한 뒤 남성 관광객 3명을 주변 운하에 던지고 여성 2명을 구타해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운하에 던져진 남성들 중 미국인을 포함한 2명은 목숨을 건졌으나, 나머지 인도인 1명은 이틀 뒤인 8일 오전 익사체로 발견됐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20대 인도인 남성 2명을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8일 체포해 성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도주한 1명을 뒤쫓고 있다.
피해자인 홈스테이 집주인은 범행 전 범인 중 한 명이 휘발유를 구하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물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100루피(약 1600원)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집주인은 관광객들이 가진 돈이 없다고 말했지만, 범인들이 계속 돈을 요구하는 바람에 보다 못한 한 남성 관광객이 범인들에게 20루피를 건넸다. 하지만 돈을 받은 뒤에도 범인들은 계속 관광객들에게 시비를 걸다가 결국 이러한 범행까지 저질렀다.
사건 발생 지역인 함피시는 고대 제국의 유물과 사찰이 많아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다.
이번 사건에 앞서 수주 전에는 지난해 8월 동부 도시 콜카타의 한 국립병원에서 여성 수련의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병원에서조차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현실에 공분하고 항의하는 시위가 인도 전역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