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소비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과 가계 재정 악화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물가 상승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올해 2월 소비자 기대를 조사한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1%로 직전월 3.0%에서 상승했다. 가스, 식료품, 의료, 대학 학자금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졌다.
3년, 5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로 직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1년 후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불법이민 단속 확대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진 결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가계 재정 전망 또한 악화됐다. 1년 후 가계 재정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가구 비중은 27.4%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실업률이 1년 후 더 높아질 가능성은 전월 대비 5.4%포인트 오른 39.4%로 집계됐다. 202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향후 1년간 실직 확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아진 14.1%를 기록했고, 자발적 퇴사 확률은 같은 기간 2.3%포인트 내린 17.6%로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 3개월 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확률은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14.6%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관세발(發)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물가 상승, 소비 위축, 기업 투자 감소, 해고, 성장률 하락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JP모건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지난해 11월 17%에서 최근 31%로 올려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월 14%에서 23%로 상향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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