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쌀, 채소, 고기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일본 서민음식 카레라이스를 만드는 비용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5년 사이 최근 대란을 빚은 쌀이 3배 오르는 것을 비롯해 당근, 감자, 양파, 식용유 등이 최대 4배 이상 올랐다.
일본 아이치뉴스는 11일 민간 조사기관 데이코쿠 데이터뱅크가 발표한 카레라이스 물가지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카레라이스 물가 지수는 카레라이스 한 끼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나타내는 지수로 1월 현재 396엔(39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24년 12월과 비교하면 79엔(780원)이 상승했으며, 2020년과 비교하면 120엔(1190원)이상 각각 올랐다. 아이치뉴스는 카레라이스 한 그릇에 필요한 쌀의 가격이 92엔(910원)에서 158엔(1570원)으로 오르며, 카레의 재료인 채소와 고기도 209엔(2000원)으로 상승해 전체 물가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한 인도·네팔 음식점의 주 재료 가격의 2020년과 2025년 현재 가격 변동 상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당근(10㎏)은 2020년 500엔에서 2025년 3월 2000엔으로 4배 올랐다. 감자(10㎏)는 2000엔에서 3000엔으로, 양파(20㎏)는 1000~1500엔에서 3000엔으로 각각 올랐다. 식용유(16.5㎏)도 2500엔에서 5000엔으로 2배 올랐다. 쌀(국산 10㎏)은 같은 기간 2000엔에서 6000엔으로 3배 올랐다.
음식점 관계자는 "10㎏의 당근을 500엔에 샀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2000엔 정도 든다"며 "양파는 카레에 많이 쓰는 재료라 가격 상승이 매우 부담된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어 "오징어와 같은 해산물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면서 "오징어 가격은 2019년 2월 100g당 140엔에서 2025년 2월 280엔으로 두 배가 됐다. 온난화와 남획 등이 원인으로, 오징어의 수확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물가가 대폭 오를 것"이라며 "카레라이스 물가 지수는 400엔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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