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내일 아침 새 테슬라 한 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미국인"이라며 "왜 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대가로 처벌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납세자 정보와 은행 기록 등 민감한 개인 정보에 무차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를 규탄해왔다. 선출직이 아닌 머스크가 관료 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DOGE 조직 내 서열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머스크를 향한 세계 국민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테슬라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 광신도들은 늘 그렇듯 불법적이고 공모하는 방식으로 머스크의 '자식'과도 같은 테슬라를 보이콧하려 하고 있다"며 "결국 일론과 그가 지지하는 모든 것들에 타격을 주고 해를 끼치려는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2024년 대선 때 나에게도 똑같은 시도를 했지만, 결과는 어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테슬라는 전일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15.43% 내린 222.15달러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는 220.00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날 하루 낙폭은 21.06% 밀렸던 2020년 9월 8일 이후 최대치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146억달러로 전장 대비 1300억달러(약 189조원) 증발했다.
이 같은 폭락에는 미 증시 전반을 강타한 무역전쟁발(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더불어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월가 UBS그룹은 "모델Y 신형 차량 출시가 매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주문이 다소 주춤한 상태"라며 1분기 판매량 추정치를 이전보다 16% 줄어든 36만7000대로 낮춰 잡았다. 이와 함께 테슬라의 1분기 예상 실적도 하향 조정했다.
머스크 CEO는 간밤 주가 폭락 이후 공개된 폭스 비즈니스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테슬라가 머스크 반대자들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수긍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DOGE의 연방 기관 지출 삭감과 대규모 인력 해고에 대해 "우리는 여기서 옳은 일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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