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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대女 ‘길거리 라방’ 중 40대男 흉기에 피살, 6500명 시청…일본 발칵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3.1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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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후왓치’라는 일본 인터넷 채널의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 ‘모가미 아이’가 도쿄 신주쿠에서 실시간 방송(라방) 중 40대 남성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끔찍한 당시 상황은 방송을 시청 중이던 6500명에게 실시간 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방송 화면 일부.
11일 ‘후왓치’라는 일본 인터넷 채널의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 ‘모가미 아이’가 도쿄 신주쿠에서 실시간 방송(라방) 중 40대 남성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끔찍한 당시 상황은 방송을 시청 중이던 6500명에게 실시간 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방송 화면 일부.

일본 도쿄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던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마이니치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쯤 도쿄 신주쿠구 타카다노바바역 인근에서 20대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가 피살됐다.

목과 머리, 가슴 등을 찔린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20여분 만에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4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그의 발치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13㎝ 길이의 피 묻은 흉기를 수거했다. 피의자는 이 외에 다른 흉기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피의자가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됐으며, “기괴할 정도로 조용하고 침착하게 행동했다”라고 증언했다.

도와달라는 피해 여성의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는 인근 회사 직원은 “범인은 쓰러진 여성 옆에 10분 동안 서 있었고, 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여자의 발을 물끄러미 쳐다봤다”라고 말했다.

인근을 지나다 현장을 목격한 택시 기사는 “범인은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여성을 촬영하며 여성의 머리를 발로 차고 있었다”라고 몸서리를 쳤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방송 중이던 피해 여성의 스마트폰을 통해 6500명의 시청자에게 실시간 중계됐다.

심지어 피의자는 쓰러진 여성의 스마트폰을 주워 범행 현장을 비추는가 하면 시청자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후왓치’라는 일본 인터넷 채널의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 ‘모가미 아이’가 도쿄 신주쿠에서 실시간 방송(라방) 중 40대 남성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사진은 사건 현장을 담은 일본 NHK 방송 화면.
11일 ‘후왓치’라는 일본 인터넷 채널의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 ‘모가미 아이’가 도쿄 신주쿠에서 실시간 방송(라방) 중 40대 남성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사진은 사건 현장을 담은 일본 NHK 방송 화면.

사망한 피해자는 ‘후왓치’라는 채널에서 ‘모가미 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인터넷 방송인 사토 아이리(22)로 밝혀졌다.

피의자는 타카노 켄이치(42)라는 남성으로 “피해자와 아는 사이이며, 생활비 등으로 약 250만엔(약 2450만원)을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 죽일 생각은 없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피해자가 ‘야마노테선(도쿄 철도) 타고 걷기’라는 컨셉의 방송을 예고한 것을 보고 오야마에서 100㎞ 이상 떨어진 도쿄 신주쿠까지 찾아와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마이니치신문에 피의자는 2021년 12월 피해자의 인터넷 방송을 처음 접했으며 2022년 8월 피해자가 일하는 음식점에 찾아가 친분을 쌓았다고 진술했다.

이후 피해자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빌려줬는데 갚지 않았고, 지난해 1월 경찰에 이 문제를 상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주간지도 피해자가 여러 군데에서 빚을 지고 있었다며 금전 관계에 따른 원한에 무게를 실었으나,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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