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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우크라이나 "30일 휴전 합의"…러시아 대답만 남았다
    입력 2025.03.1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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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휴전한다는 안에 11일(현지시간) 전격 합의했다. 미국이 러시아와 금명간 당국자 간 협의, 주중 정상 간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러시아의 휴전안 수용을 설득할 예정인 가운데, 러시아가 이 같은 제안에 ‘예스’로 답할 경우 3년 넘게 이어온 전쟁이 한시적으로나마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9시간에 걸쳐 진행된 고위급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우크라이나는 당사자들의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는 즉각적인 30일 임시 휴전에 돌입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됐으며, 이는 러시아가 수용하고 동시에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회동 후 "이제 우크라이나 평화와 관련해 공은 러시아 쪽으로 넘어갔다"며 "우크라이나가 긍정적 조치를 했으니 러시아가 이에 화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제안은 총격을 멈추자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예스’라고 말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를 러시아가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방침이다.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며칠 내로 러시아 측과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번주 중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회동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양측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안전 보장 방안도 논의했다. 왈츠 보좌관은 "러·우 전쟁을 어떻게 종식시킬지에 대한 실질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며칠 내로 러시아 측과도 대화할 예정"이라며 루비오 장관이 조만간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도 전했다.

미·우 갈등을 유발했던 광물 협정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체결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 광물 협정은 미국 군사 지원 대가로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광물 개발 수익에 미국의 지분을 보장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미국은 잠시 중단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및 정보공유를 즉각 재개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안 도시 제다에서 열린 회담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간 백악관에서의 공개적인 충돌 이후 좌초됐던 휴전 협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우전쟁 30일 휴전에 전격 합의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주중에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며 러·우전쟁의 일시 휴전을 위해선 러시아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설전 끝에 결렬된 것과 관련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백악관에 다시 초대하겠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동 결과가 알려진 후 성명에서 미국이 제시한 30일 일시 휴전안을 두고 "우크라이나는 이 제안을 환영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여긴다"며 "우리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이행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며 "미국은 우리의 주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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