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0억파운드(약 3조7000억원)를 들여 10만석 규모의 새 홈구장을 만든다.
맨유가 1910년 이후 115년간 홈구장이던 올드 트래퍼드 인근에 이를 대체할 새 경기장을 지을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AP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홈구장이 준공되면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을 제치고 영국 최대 규모의 경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BBC 방송은 새 홈구장이 준공되면 7만4000석 규모의 기존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은 철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공개된 콘셉트 이미지를 보면 구장에는 빗물과 태양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캐노피가 설치된다. 200m 높이의 돛대도 3개 들어선다.
맨유 지분 29%를 인수한 공동 소유주 짐 랫클리프는 작년 취재진에 "현재 경기장이 115년간 훌륭한 일을 해냈지만, 세계 최고의 경기장에는 뒤처진다"며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인정받는 스타디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맨유는 이번 경기장 건설 및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가 영국 경제에 매년 73억파운드(약 13조7000억원)의 부가 가치와 일자리 9만2000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경기장 철거는 맨유 팬들에게는 감정적인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66년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축구 전설 바비 찰턴은 올드 트래퍼드를 "꿈의 극장"이라고 불렀다. 맨유의 가장 성공적인 감독으로 꼽히는 맷 버스비와 알렉스 퍼거슨이 이끈 '버스비 베이비', '퍼거슨의 아이들'의 홈구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한 박지성이 수많은 경기를 뛰었던 홈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올드 트래퍼드는 2006년 이후 이렇다 할 개보수를 거치지 않아 시설이 크게 낙후된 상태다.
퍼거슨은 "올드 트래퍼드는 개인적으로 내게 많은 특별한 추억을 안겼지만 우리는 용감하게 미래에 걸맞고 새 역사가 만들어질 새집을 지을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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