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일축하며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앞에서 관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관세를 통해 대(對)미 투자를 늘려 일자리 등 관세 이상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25%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분기 회의에서 행사에 참석한 미국 주요 기업 경영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200명 이상의 CEO로 구성된 경제 단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메리 바라 GM CEO,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등을 이사회 멤버로 두고 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 이후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미 증시가 연일 하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는 자동차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그들은 (공장) 공사를 중단하고 이제 미국에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우 중요한 것은 (해외 기업이) 25%나 그보다 높은 관세를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관세는 25% 이상으로 더 올라갈 수 있다. (관세가) 높아질수록 (공장을) 더 많이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품목의 관세율을 인상할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가장 큰 승리는 관세가 아니다"라며 "관세도 큰 이익이지만, 미국으로 공장을 옮겨 관세보다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 예산 삭감, 공무원 해고 등 조치에 반감이 높아지며 반(反)테슬라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테슬라 제품 불매운동을 넘어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 사건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슬라 모델S를 구매한 일을 언급하면서 머스크 CEO 옹호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아무도 본 적 없는 숫자를 줄이고 있다. 장담하건대 지금까지 (예산 절감을) 합치면 5억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머스크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으며, 정부를 돕다가 희생되거나 고통받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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