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시장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Fed의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인 SOFR과 연계된 옵션 가격이 올 연말까지 몇 차례 이뤄질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장은 올 연말까지 약 8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주 60bp 인하를 반영했던 것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다만 시장은 오는 6월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자들이 몇 개월 안에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은 32.7%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50bp 인하될 확률은 23.1%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와 연계된 옵션 투자는 12일 발표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통화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정책 변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기에 좋은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행정부는 무역, 이민, 재정정책, 규제 등 4개의 구분되는 영역에서 중요한 정책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경제 및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것은 정책 변화의 순효과(net effect)"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무역 정책을 비롯해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잠재적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분석하면서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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