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멕시코·브라질 "美철강관세 보복 안해…대화 열려있어"
    입력 2025.03.13 09:55
    0

[ 아시아경제 ] 대미(對美) 2·3위 철강 수출국인 멕시코와 브라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에 곧바로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강력히 반발하며 즉각적으로 보복관세를 발표한 유럽연합(EU), 캐나다 등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상응하는 조처를 즉시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의 창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간 회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보복 관세 부과 여부를 다음 달 2일께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날(4월2일)은 트럼프 대통령과 앞선 전화 통화에서 협의 시한으로 제시한 날짜이자 미국 정부가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시점"이라며 "미국이 멕시코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경제부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멕시코를 상대로 한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흑자 규모는 68억9700만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멕시코 경제 장관은 지난달 기자 회견에서 "자국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는 상대 국가에 관세를 매기는 건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정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정부의 입장과 달리 철강업계는 미국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 관세 부과를 촉구하고 있다. 멕시코 철강산업협회(CANACERO)는 관련 보도자료에서 "관세는 멕시코 철강 수출의 75%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멕시코 철강이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으면 미국에 대해 동일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역시 미국을 상대로 한 보복 관세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브라질 매체 G1 보도에 따르면 이날 페르난두 아다지 브라질 재무장관은 "룰라 대통령이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철강업계 대표단과 회의를 한 아다지 장관은 "이번 조처로 잃을 것이 더 많은 건 미국"이라며 "우리는 이전에 이보다 더 불리한 조건에서 협상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미국을 상대로 한 관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관세 문제를 다루기 위한 실무 그룹 구성에 합의했다"고 공지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71억4000만달러·23%), 멕시코(35억달러·11%), 브라질(29억9000만달러·9%), 한국(29억달러·9%), 독일(19억달러·6%), 일본(17억4000만달러·5%) 순이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대화
    #미국
    #장관
    #보복
    #브라질
    #경제
    #부과
    #관세
    #대통령
    #멕시코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술 파티로 축출된 총리, 사임날 나온 '축하 맥주'…"이것은 업무 파티에 적합"[맥주와 정치]
    아시아경제
    0
  • 술 파티로 축출된 총리, 사임날 나온 '축하 맥주'…"이것은 업무 파티에 적합"[맥주와 정치]
  • 2
  • 머스크 '스타링크'의 경쟁자들이 넘어야 할 산 [테크토크]
    아시아경제
    0
  • 머스크 '스타링크'의 경쟁자들이 넘어야 할 산 [테크토크]
  • 3
  • 한국인 수천명과 침몰한 우키시마호…승선자 명단 모두 받았다
    아시아경제
    0
  • 한국인 수천명과 침몰한 우키시마호…승선자 명단 모두 받았다
  • 4
  • 머스크 성전환 큰딸까지 경악한 ‘이 동작’…“미친 짓이었다”
    서울신문
    0
  • 머스크 성전환 큰딸까지 경악한 ‘이 동작’…“미친 짓이었다”
  • 5
  • ‘테슬라 일병 구하기’ 선 넘었다…美 법무부 장관 “테슬라 건드리면 지옥행”
    나우뉴스
    0
  • ‘테슬라 일병 구하기’ 선 넘었다…美 법무부 장관 “테슬라 건드리면 지옥행”
  • 6
  • 美 여행 한국인 여성 3명 실종…‘22중 연쇄 추돌사고’가 단서일 수도
    나우뉴스
    0
  • 美 여행 한국인 여성 3명 실종…‘22중 연쇄 추돌사고’가 단서일 수도
  • 7
  • 한중일 외교장관 도쿄서 “북러 공조 중단을”...中은 원칙론만
    서울신문
    0
  • 한중일 외교장관 도쿄서 “북러 공조 중단을”...中은 원칙론만
  • 8
  • "시진핑 주석 돌발상황 없으면 APEC 참석할 듯"(종합)
    아시아경제
    0
  • "시진핑 주석 돌발상황 없으면 APEC 참석할 듯"(종합)
  • 9
  • 9000명 인파 몰린 '멕시코 피라미드' 올라갔다 집단 폭행 당한 관광객
    아시아경제
    0
  • 9000명 인파 몰린 '멕시코 피라미드' 올라갔다 집단 폭행 당한 관광객
  • 10
  • 日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 1년새 40% 늘었다
    아시아경제
    0
  • 日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 1년새 40% 늘었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