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경제 불확실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월가 거물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를 옹호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공동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이날 인도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가 결국에는 미국 제조업 활동을 크게 증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거액을 후원했던 슈워츠먼 회장은 "미국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이는 세계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더 빠르게 성장하면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다. 그것이 하나의 시나리오"라면서도 "아직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만큼 다른 시나리오들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전세계를 상대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결국 강행했다. 4월2일 상호관세 부과도 예고한 상태다. 중국·캐나다·멕시코 등 3국에도 관세 카드를 뽑아 들었다.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관세정책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관세 정책이 보다 명확해야 하고, 재계는 관세 인상보단 인하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솔로몬 CEO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통해 하려는 것을 이해한다"며 다만 확실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 어디든, 재계는 언제나 관세 인하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0일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2.4%에서 1.7%로 낮췄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통 노력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솔로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계와 소통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시인) 지난 4년과 다른 경험"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관료적 형식주의가 성장·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 CEO들이 규제 완화 등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도 참석했다.
스티븐 므누신 전(前)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과잉 반응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곧 침체될 조짐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정책 변화들에 대해 다소 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재유발 가능성과 경치 침체 우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므누신 전 장관은 "현재 경제 전망은 경기 침체를 예시하고 있지 않다"며 "(빌 클린턴 행정부 재무장관 출신) 래리 서머스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50%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으나, 나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미 증시가 급격한 하락을 겪은 것과 관련해선 "주가가 역대 최고 수준에서 조정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오히려 이러한 조정이 자연스럽고 건강한 것이며 이것을 경제위기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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