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Fed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 내정했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번 선임은 앞서 마이클 바 부의장이 지난달 28일 자로 부의장직을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보먼 이사는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을 통과하면 부의장에 선임된다.
보먼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임명됐으며, 이전에는 캔자스주에서 은행 감독관으로 일했다.
NYT는 보먼 이사가 전임자 바 부의장보다 금융 규제에 완화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JP모건체이스나 골드만삭스 등 은행의 자본 요건을 강화하려는 바 전 부의장의 제안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보먼 이사는 지난달 캔자스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규제 요구 사항과 감독 기준을 적절히 조정하는 규제 접근 방식으로 돌아가야 하며, 가장 시급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Fed의 규제 기조에 불만을 표출해온 월가에서는 보먼 이사를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보먼 이사는 Fed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9월에 Fed가 4년 만에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결정했을 때 유일하게 0.25%포인트만 내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후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인 2%로 돌아가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특히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는 동안 가격 안정에 대한 위험이 더 크다"며 당장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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