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국의 한 병원이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 신장을 사람에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를 인용해 지난 6일 중국 시안의 공군 군의대학 부속 시징병원에서 현지 의료진이 유전자 편집 돼지 신장을 69세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식수술 후 약 1주일이 지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환자 몸에서 돼지 신장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진단됐다. 환자의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는 수술 3일째부터 정상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장 이종 이식은 4차례에 그쳤고, 모두 미국에서 이뤄졌다. 앞서 지난해 3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은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62세 남성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세계 최초로 이식했지만, 수혜자는 수술 2개월 만에 사망했다.

이번 이식 수술을 진행한 둬커펑 교수는 "말기 신장질환자 임상 치료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한 획기적 사례"라며 "이종 이식의 실현 가능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이종 이식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5월 중국 안후이 의대병원 의료진이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71세 남성 간암 환자에게 이식했다고 보도했다. 뇌사 상태가 아닌 환자에게 돼지 간을 이식한 것은 세계 최초다.

한편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에는 만성 신부전 환자가 1억300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는 말기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중국에서 매년 장기 이식을 대기 중인 환자는 30만명에 이르지만, 이식 수술은 2만건만 이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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