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너무 맘에 들어”… 트럼프 홀린 밴스 ‘양말 외교’
    최영권 기자
    입력 2025.03.13 23:44
    0

12일(현지시간)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배석해 있던 JD 밴스 부통령 발 쪽으로 시선을 돌려 “이 양말 마음에 드는데? 도대체 뭐야? 집중하려 해도 양말이 너무 인상적이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집무실 곳곳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부통령 관저가 있는 해군 천문대에서 마틴 총리 부부와 조찬을 가진 밴스 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초록색 넥타이와 아일랜드의 국장(國章)이자 ‘성 패트릭의 날’을 상징하는 섐록(세잎클로버) 무늬가 그려진 양말을 신고 회담에 배석했다. 어두운 색 정장 바지와 구두 사이에 있던 양말이 단연 눈에 띄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과 아일랜드의 관계를 공고하게 만들기 위해 이 양말을 신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밴스 부통령의 양말에 주의를 빼앗겼다”며 해당 영상을 보도했다.

화기애애해진 분위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돌직구를 날렸다. 아일랜드가 낮은 법인세율로 미국 주요 기업들을 끌어들여 미국이 걷어야 할 세수를 가로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일랜드가 매우 똑똑했기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적자가 있다”며 “그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대통령들로부터 우리 제약사들을 가져갔다. 미국 제약사들이 아일랜드로 이전할 때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200% 관세를 부과했을 것”이라고 아일랜드의 대미 무역 흑자에 불만을 토로했다.

아일랜드는 2003년부터 법인세를 12.5%로 묶어 둔 채 외국기업 유치에 힘써 왔다. 2021년 글로벌 법인세 최저세율 도입에 동참해 15%로 법인세를 올린 뒤에도 유럽연합(EU) 시장 접근성이 높고 영어권이라는 강점에 힘입어 1000여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로부터 미국의 ‘부’를 돌려받기로 결심했다”면서도 미국 내 아일랜드계 유권자의 시선을 의식해 주로 EU를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EU는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설립됐다”면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아일랜드로부터 130억 유로(약 20조 5600억원) 상당의 불법적 법인세 혜택을 받았다며 EU가 반환 명령을 내린 건 매우 불공정한 대우”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틴 총리는 “아일랜드 정부가 결국 패배하긴 했지만 애플 편을 들어 EU 집행위원회를 제소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법정투쟁을 벌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일랜드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외교
    #미국
    #부통령
    #밴스
    #아일랜드
    #양말
    #법인세
    #홀린
    #대통령
    #트럼프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美, 우크라 '광물협정'에 원전 등 자산까지 포함 원해"
    아시아경제
    0
  • "美, 우크라 '광물협정'에 원전 등 자산까지 포함 원해"
  • 2
  • “보고있나?”…김정은 ‘밀당’에 푸틴 결국, 전폭기 띄우고 러브레터 날렸다 [월드뷰]
    서울신문
    0
  • “보고있나?”…김정은 ‘밀당’에 푸틴 결국, 전폭기 띄우고 러브레터 날렸다 [월드뷰]
  • 3
  • 한중일 외교장관 도쿄서 “북러 공조 중단을”...中은 원칙론만
    서울신문
    0
  • 한중일 외교장관 도쿄서 “북러 공조 중단을”...中은 원칙론만
  • 4
  • 식당 손님들에게 환호받은 프러포즈…알고 보니 ‘이것’ 위한 연기였다
    서울신문
    0
  • 식당 손님들에게 환호받은 프러포즈…알고 보니 ‘이것’ 위한 연기였다
  • 5
  • 머스크 성전환 큰딸까지 경악한 ‘이 동작’…“미친 짓이었다”
    서울신문
    0
  • 머스크 성전환 큰딸까지 경악한 ‘이 동작’…“미친 짓이었다”
  • 6
  • "트럼프, 종전 원하지만…푸틴의 야망은 그 이상"
    아시아경제
    0
  • "트럼프, 종전 원하지만…푸틴의 야망은 그 이상"
  • 7
  • 日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 1년새 40% 늘었다
    아시아경제
    0
  • 日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 1년새 40% 늘었다
  • 8
  • 美기업들, USTR에 "韓, CEO 형사처벌 과도"…망이용료 또 언급
    아시아경제
    0
  • 美기업들, USTR에 "韓, CEO 형사처벌 과도"…망이용료 또 언급
  • 9
  • ‘뒤끝’ 트럼프의 정치 보복…바이든 등 기밀열람권 박탈
    서울신문
    0
  • ‘뒤끝’ 트럼프의 정치 보복…바이든 등 기밀열람권 박탈
  • 10
  • 머스크, 테슬라 주가 폭락하자 "직원들 주식 팔지마"
    아시아경제
    0
  • 머스크, 테슬라 주가 폭락하자 "직원들 주식 팔지마"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