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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혼하더니 살쪘구나?" 농담인줄 았았는데 놀라운 연구 결과
    입력 2025.03.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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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펙셀스

[ 아시아경제 ] 결혼이 남성의 비만 위험을 3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여성의 비만 위험은 결혼 여부와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심장학연구소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평균 연령 50세인 남녀 2405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비만회의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혼 남성의 비만 가능성은 미혼 남성보다 3.2배 높았다. 구체적으로 기혼 남성은 결혼 후 평균 1.4kg의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내의 임신 기간에는 남성의 BMI 변화가 없었으나 출산 직후부터 체중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반면 이혼을 앞둔 시기와 이혼 직후에는 남성의 BMI가 감소했다. 연구진은 결혼 생활이 오히려 규칙적인 식사 증가와 풍부한 음식 섭취로 이어져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추정했다. 반면 기혼 여성의 비만 위험은 미혼 여성과 큰 차이가 없었다. 과체중 확률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결혼 후 62% 증가했지만, 여성은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캐서린 제너 영국 비만건강연합 이사는 "과체중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심리적·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기혼 남성은 배우자와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외식을 자주 하면서 칼로리 섭취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결혼 후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서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한 또 다른 해석도 존재한다. 영국 남성건강포럼의 컨설턴트 짐 폴라드는 "남성이 결혼 후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단순히 생활 습관 변화뿐만 아니라 긴 근무 시간, 스트레스,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등의 요인 때문일 수 있다"며 "연구 결과를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은 심장병과 암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이 여성보다 크며, 체중 증가는 이러한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사한 연구 결과는 중국에서도 나온 바 있다. 지난해 발표된 중국 연구에서는 결혼한 남성의 과체중 비율이 5.2%, 비만 비율이 2.5%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결혼 후 첫 5년 동안 칼로리 섭취가 증가하고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비만 위험 증가 요인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여성의 경우, 우울증과 건강 문해력 부족이 비만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여성의 비만 위험을 2배 증가시켰고, 건강 문해력 부족은 43% 증가시켰다. 소규모 커뮤니티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비만 발생률도 더 높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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