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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3500달러까지 오른다" 전망에 은행들도 '사재기' 가격 밀어올린다
    입력 2025.03.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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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1온스당 3000달러(약 436만원)를 돌파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4월 만기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8% 오른 온스당 3000.3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9시2분 기준(미국 동부시간) 미국 금 선물가격(인베스팅닷컴)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0.31% 오른 온스당 3000.56에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가격도 이날 1.89% 오른 온스당 2988.95달러에 거래되며 올 들어 12번째로 최고치 가격을 갈아치웠다.

금값 상승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을 댕긴 무역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투자 심리가 위험 회피로 기울 때 금으로 자금이 유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유럽연합(EU)을 겨냥한 보복조치로 와인 등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문제에서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이 발언 직후 금 선물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강한 금 매수 수요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제재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리가 발동,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의 비중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금을 대량 확보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닛케이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달러와 더불어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의 매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2024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량을 1045t 늘렸으며, 연간 증가량은 3년 연속 1000t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 폴란드, 인도의 금 보유량이 대폭 늘었다.

금값이 35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BofA Securities)의 원자재 조사팀은 "금에 대한 수요가 10% 증가하면 금 가격이 3500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값을 밀어 올렸다. 귀금속 거래업체 얼라이언스 골드의 알렉스 에브카리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금값 강세장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금 시세가 온스당 3000~3200달러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향후 금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정세 안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강한 의지를 보여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금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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