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쿄(일본)는 베이징(중국)을 파트너이자 친구로 보는가, 경쟁자 혹은 위협으로 인식하는가?"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우장하오 주일본 중국 대사가 지난주 폐막한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일본에 "미·일 관계를 위해 중국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우 대사는 이것이 "중·일 관계의 기초를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중·일 관계와 미·일 관계는 대립, 충돌하는 것으로 간주되선 안된다"라고도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본과 한국 등 주변국을 우방으로 포섭하기 위한 우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카드를 빌미로 교역국들에 대중 압박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서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이 중국에서 개봉하며 한한령 해제 신호탄을 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오는 22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도 예정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방한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일본에 '외교의 중심'을 잡으라는 뼈 있는 경고를 선제적으로 날린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의 속내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우 대사는 또 양국 관계에 진전이 있었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여전히 복잡한 요소가 남아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경우 관계가 긴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일파'로 알려진 우 대사는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역임했으며 2023년 일본 대사로 기용됐다. 우 대사는 1993∼1998년과 2002∼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0년 이상 주일 중국대사관에 근무해 중국 외교부에서 일본 전문가 그룹인 '재팬 스쿨'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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