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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지마 친구야" 25년 친구 떠나보내지 못하는 코끼리의 작별 인사
    입력 2025.03.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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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25년간 서커스단에서 함께했던 친구 코끼리를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한 코끼리의 영상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숨진 친구를 안고 있는 코끼리.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지난 14일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은 25년 넘게 러시아의 한 서커스단에서 공연해 온 암컷 코끼리 '제니'와 '마그다'의 사연을 소개했다. 두 코끼리는 2021년 두 차례의 불미스러운 사고로 서커스단에서 은퇴한 뒤, 크림반도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제니가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했고, 지난 13일 54세의 나이로 결국 숨을 거뒀다. 사파리 측에 따르면 친구인 코끼리 마그다는 수의사들의 접근조차 막으며, 몇 시간 동안 제니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슬픔에 잠겼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마그다는 어서 일어나라는 듯 머리와 발로 제니를 건드려보다 필사적으로 일으켜보려고 한다. 하지만 끝내 미동이 없자, 마그다는 코로 하염없이 친구를 쓰다듬는다. 이후에는 친구의 몸에 코를 묻은 채 그를 감싸 안았다. 이후로도 마그다는 수 시간 동안 제니 곁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흐느끼는 소리도 담겼다.

코끼리 '마그다'가 친구 '제니'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를 어루만지고 있다. 데일리메일

매체는 "마그다와 제니가 은퇴 후에도 때때로 과거 서커스 공연의 장면을 재현하기도 했다"며 "이들은 항상 함께 지내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전했다.

영상 본 누리꾼들은 "코끼리의 비통함이 느껴진다" "코끼리 간의 우정이 사람보다 더 나은 것 같다" "가슴이 찡해온다, 친구 코끼리는 편안한 곳으로 갔기를" 등의 반응을 남기며 애도하는 마음을 보였다.

한편 코끼리는 매우 지능적인 동물로,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깊이 인식하고 애도하는 행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코끼리들은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죽은 동료 위를 덮거나, 마그다처럼 사체 곁을 지키는 행동을 보이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2020년 케냐 삼부루 자연보호구역에서는 55살의 어미 코끼리가 사망하자 딸인 10살 코끼리가 오랫동안 죽은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관찰됐으며, 지난해 인도에서는 코끼리가 죽은 새끼의 사체를 땅에 묻고 큰 소리로 우는 등 일종의 장례를 치르는 모습도 관찰됐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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