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구글이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Wiz) 인수를 위해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은 이번 구글의 위즈 인수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의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위즈를 300억 달러(43조3500억원)에 인수하는 최종 협상 단계에 있으며, 곧 계약이 체결된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위즈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대규모 데이터에서 보안 위험을 찾아내 제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업가치는 160억 달러에 달했다.
구글은 지난해에도 인수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위즈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가 규제 장벽을 통과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고 이외의 문제들이 제기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WSJ는 구글의 위즈 인수 여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의지에 대한 시험이자, 다른 기술 기업 인수합병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이 이번에 제시한 인수 금액은 지난해 말 평가 금액의 약 두 배 수준으로, 지난해 230억 달러보다 70억달러가 더 늘었다.
위즈는 구글뿐만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구글은 위즈의 보안 기술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아마존과 MS에 뒤처진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구글은 2012년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가 된다. 당시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사들였다. WSJ는 또 위즈의 성공적인 인수는 수년간의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온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에게 희망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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