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가난에 태어나자마자 농부에 팔려 간 아기…연 매출 ‘1조’ 회사 세운 사연은?
    하승연 기자
    입력 2025.04.14 15:54
    0

중국 대기업 멍뉴유업의 창립자이자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에이스 창립자인 67세 뉴건셩. 바이두
중국 대기업 멍뉴유업의 창립자이자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에이스 창립자인 67세 뉴건셩. 바이두

가난 때문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농부에게 팔려 갔던 남성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중국 최고의 유제품 회사를 세운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대기업 멍뉴유업의 창립자이자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에이스 창립자인 67세 뉴건셩의 사연을 보도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50위안(약 9700원)에 농부에게 팔려 갔다. 당시 50위안은 적지 않은 돈으로, 도시 사람의 한 달 생활비가 5위안이었다. 한 달 이후 뉴의 양아버지는 정치적 갈등으로 재산을 잃었고 그는 양아버지와 함께 거리를 청소하는 등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양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뉴는 1983년 지역 유제품 공장에서 병 세척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이 공장은 훗날 중국 최대 유제품 회사 중 하나인 일리(Yili)의 전신이 됐다.

이후 10년 동안 일을 배운 뉴는 유제품 생산 과정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1992년 일리의 생산 및 운영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14만 달러(약 2억원)가 넘는 연봉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뉴는 치열한 경쟁 속 결국 사임하게 됐지만, 중국 최대의 유제품 회사를 짓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뉴는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1999년 자본금 140만 달러(약 20억원)로 ‘멍뉴유업’을 창립한다.

그의 마케팅 전략은 독특했다. 농촌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 방언을 활용해 광고를 하는 등의 전략을 내세웠다. 가격 또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저렴하게 설정했다.

이러한 전략의 결과로 2004년까지 멍뉴유업의 매출은 9억 85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달했고, 이듬해에는 일리를 제치고 중국 최고의 유제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멍뉴기업 로고. 멍뉴기업 홈페이지 캡처
멍뉴기업 로고. 멍뉴기업 홈페이지 캡처

뉴는 “사업을 하면서 일반적인 상식을 따라가지 않은 것이 내 성공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2015년 인도네시아를 타겟으로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에이스(Aice)를 출시했다. 이번에도 저렴하게 파는 전략을 선택한 뉴는 900~1600루피아(약 76~135원)에 모든 사람들이 고품질 아이스크림을 저렴하게 살 수 있게 했다.

또한 현지의 문화와 종교적 선호도에 맞춰 두리안, 코코넛 밀크 커피아이스크림 등 인기 있는 맛을 출시했으며, 지역 상인들을 위해 소규모 상점에 무료 냉동고와 전기 요금을 제공했다.

에이스는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의 1200개 이상의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4억 1000만 달러(약 5800억원)를 넘겨 동남아시아 최고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성장했다.

뉴는 “진정한 혁명은 부자를 더욱 사치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중국 전역에 학교를 짓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세우
    #아기
    #제품
    #중국
    #가난
    #회사
    #사연
    #관련
    #매출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수상한 상자’ 발견한 등산객 “심봤다”…최소 5천만원 받게 된 사연
    서울신문
    0
  • ‘수상한 상자’ 발견한 등산객 “심봤다”…최소 5천만원 받게 된 사연
  • 2
  • "콘클라베 쟁점은 프란치스코의 여성권·동성애 포용 개혁 유지 여부"
    아시아경제
    0
  • "콘클라베 쟁점은 프란치스코의 여성권·동성애 포용 개혁 유지 여부"
  • 3
  • 중국,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AI모델 ‘딥시크’ 도입
    나우뉴스
    0
  • 중국,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AI모델 ‘딥시크’ 도입
  • 4
  •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후티 미사일 낙하…방공망 뚫렸다
    아시아경제
    0
  •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후티 미사일 낙하…방공망 뚫렸다
  • 5
  • 푸틴 "우크라 핵공격 필요없다…논리적 결과 도출 역량 있다"
    아시아경제
    0
  • 푸틴 "우크라 핵공격 필요없다…논리적 결과 도출 역량 있다"
  • 6
  • 시진핑 7~10일 방러… “푸틴과 전략적 소통”
    서울신문
    0
  • 시진핑 7~10일 방러… “푸틴과 전략적 소통”
  • 7
  •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올해 말 은퇴…"시장에 감정적 대응 말아야"
    아시아경제
    0
  •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올해 말 은퇴…"시장에 감정적 대응 말아야"
  • 8
  • "트럼프 판박이 싫어"…캐나다 이어 호주 민심도 뒤집혀
    아시아경제
    0
  • "트럼프 판박이 싫어"…캐나다 이어 호주 민심도 뒤집혀
  • 9
  • 부메랑 맞은 젤렌스키…쿠르스크 쳐들어갔다가 수미 완충지대화
    서울신문
    0
  • 부메랑 맞은 젤렌스키…쿠르스크 쳐들어갔다가 수미 완충지대화
  • 10
  • 1㎞ 떨어진 들판에서 발견된 6살 딸 옷…실종신고한 엄마가 범인이었다
    아시아경제
    0
  • 1㎞ 떨어진 들판에서 발견된 6살 딸 옷…실종신고한 엄마가 범인이었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투표
  • 스타샵
  •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