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 5.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1조8758억위안(약 6213조원)으로 불변가격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다.

이는 로이터(5.1%)와 블룸버그 통신(5.2%)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이다. 작년 4분기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5.4%를 기록해 성장률 목표치(5% 안팎)를 달성한 이후 1분기에도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5% 안팎' 성장률 목표를 내세웠다.

당국이 내수 활성화에 힘을 쏟는 가운데 1분기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특히 신에너지차(45.4%)와 3D프린팅 설비(44.9%), 공업용 로봇(26.0%)의 생산 증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1분기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4.2% 증가했지만, 부동산 개발 투자는 9.9% 감소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 3월 CPI도 0.1% 떨어져 디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

1분기 상품 수출입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이 중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1분기 도시 실업률은 5.3%를 기록해 전년 동기(5.2%) 대비 소폭 상승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해 로이터 전망치(4.2%)를 웃돌고 지난 1~2월(4%)보다도 상승했다. 3월 산업생산도 7.7% 늘어 로이터 전망치(5.8%)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1분기 강력한 수출 수요 덕분일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통계국은 "전반적으로 1분기 각종 거시 정책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해 국민 경제가 안정적으로 출발했으며 회복세가 이어졌다"면서도 "현재 외부 환경은 더욱 복잡하고 엄중해지고 있으며 국내 유효 수요 증가 동력이 부족하고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과 호전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중 무역 전쟁이 치열해지며 여러 투자은행은 올해 중국의 성장 예측치를 낮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분기부터 성장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UBS그룹은 전날 미국의 관세가 수출을 압박하며 올해 중국 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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