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중국 정부의 저가 스마트폰 보조금 정책으로 피해를 본 애플 아이폰이 1분기 중국 시장에서 980만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9% 줄어든 수준으로, 시장점유율도 7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기간 중국 시장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3.3% 증가했지만 아이폰은 줄어든 셈이다.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전 분기의 17.4%에서 13.7%로 하락해 5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7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게 됐다.
윌 웡 IDC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프리미엄 가격 구조로 인해 스마트폰 성장을 견인한 새로운 정부 보조금 혜택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1월 공개된 정부 보조금 정책에 따라 가격이 6000위안 미만인 스마트폰과 다른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제품 가격의 15%를 환급받을 수 있다.
중국 시장 출하량 감소와 달리 1분기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은 579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17.5%에서 19.0%로 상승했다. 다만 이는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은 아니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비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IDC는 "공급 급증은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제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보다 1분기 출하량이 부풀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했다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은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바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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