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카이 마사히로
일본의 국민 MC로 불리는 나카이 마사히로(52)가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논란에 휘말렸으나, 8억 원 상당의 합의금을 지급하며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이 공개적으로 심경을 밝히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19일 일본 매체에 따르면, 나카이는 후지TV 방송 관계자인 20대 여성 B씨와 갈등 끝에 9000만 엔(약 8억 3800만 원)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사건은 2023년 여름, 폭풍우가 내리치던 밤 테레비 간부 A씨가 주최한 술자리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A씨가 불참하면서 나카이는 B씨와 단둘이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경찰이 출동할 정도의 심각한 갈등이 벌어졌다.
나카이 측은 이후 합의금을 지급하며 사건을 종결시켰지만,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의 소속사는 “쌍방 합의로 문제를 해결했으므로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5일 주간문춘은 피해 여성 B씨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심경을 보도했다. B씨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합의금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피해 여성이 2023년 후지TV를 퇴사한 전직 아나운서 와타나베 나기사(27)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와타나베는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생명에 위협을 느낀 충격적인 사건 이후 PTSD를 앓고 있다”며 당시 상황을 암시했다. 그녀는 술자리 주선자 A씨와의 인연, 나카이와의 과거 프로그램 출연 경력 등을 통해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1988년 그룹 스맙(SMAP)으로 데뷔한 나카이 마사히로는 일본 대중문화의 상징적 존재로, 국민 MC로 자리 잡았다. 과거 쟈니스 소속 당시 개인 소득 1위를 기록할 만큼 성공을 거둔 그는 이번 사건으로 큰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일본 연예계와 대중 문화 전반에 충격을 주며 성범죄와 위계적 관계의 문제를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피해자의 심경 고백 이후, 대중들은 사건 해결 방식과 연예계의 책임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카이의 합의금 지급이 법적 책임 회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피해자 신상이 노출되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본 사회는 피해자 보호와 사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나카이 마사히로 사건은 단순히 금전적 합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대중의 실망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연예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본 사회가 성범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나카이와 소속사의 대응이 비판받는 가운데, 일본 연예계와 대중문화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