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러, 입대보너스 3배이상 뛰는 등 모병 어려움…해외로 눈돌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서부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는 데 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우크라이나에서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북한군에 베팅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이날 북한군 1만2천명이 이미 러시아에 있으며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첫 병력이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려면 현재 5만명인 병력을 두 배로 늘려야 하므로 전세를 바꾸기엔 북한군 규모가 너무 적을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그러나 잭 와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지상전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군을 수적으로 보충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와틀링 선임연구원은 "그들은 꽤 양호한 응집력, 합리적인 사기를 갖췄을 수 있다"며 "러시아가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규모로 (병력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현재 가진 것보단 낫다는 건 상당히 낮은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F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엄청난 사상자 발생으로 병력 보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징후가 나타난 가운데 북한이 파병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서방 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추가 동원령을 내리자는 최고위 참모진의 제안을 거부하고 자원 입대자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안기는 쪽을 택했다고 한다.
쿠르스크와 인접한 벨고로드 지역에서 입대 보너스는 8월 80만루블(1천150만원)에서 10월 300만루블(4천200만원)로 인상돼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드러낸다.
러시아는 국내 갈등으로 해외 모병을 강화하고 있다고 서방 정보 당국자들은 말했다. 한 당국자는 "북한은 러시아의 새 절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와틀링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지휘와 통제 문제를 겪을 수 있지만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병력 및 민병대와 함께 작전을 이끈 경험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러시아가 북한에 재정 지원이나 무기 협력 등으로 보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전했다.
독일 베를린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데르 가부에프 소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절실히 필요한 재정이나 식량, 연료를 제공하거나 첨단 무기 설계 이전, 미사일 기술이나 해저 전쟁에 관한 북러 과학자 협력 등으로 보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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