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김 위원장이 중요성 강조한 만큼 조만간 공사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규모 군사기지 건설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찰했던 장소로 추정되는 강원도 문천의 답촌항에서 아직 별다른 건설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14일(현지시간) 상업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답촌항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9월 초 해군기지 부지를 시찰하고 "우리가 가까운 기간 내에 현존 함선 계류시설 능력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대형수상 및 수중 함선들을 보유하게 된다"며 "최신형 대형 함선들을 운용할 해군기지 건설은 초미의 과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당시 김 위원장이 방문한 부지가 원산만에 위치한 답촌항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38노스는 김 위원장이 방문 당시 답촌항 공사를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지만, 그의 방문 이후 공사 진척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달 6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여전히 어선들이 일부 부두를 사용하고 있고 큰 건물이 절반 정도 지어진 채 남아있으며 새로운 토지 개간도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큰 콘크리트 벽돌이 수년째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도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38노스는 김 위원장이 이 기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으로 볼 때 조만간 공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의 방문 후에도 공사가 느리게 시작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라며 "예를 들어 서해위성발사장의 현대화·확장 공사도 김 위원장의 방문 직후 시작되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답촌항은 과거 북한군 동해함대 사령부가 주둔했던 해군 시설의 일부다.
2003년부터 북한 해군의 호버크래프트(공기부양정) 기지로 사용되다가 2014년 중반 이곳에 있던 호버크래프트가 인근 다른 항구로 옮겨가면서 같은 해 11월 기지 건물이 철거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돼 해안 토지 매립이 이뤄졌고 이후 2022년까지 새 부두와 여러 건물이 세워졌다. 다만 이들 시설은 아직 정식으로 사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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