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자리를 잃고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113년 걸린 탑이 있다.
지광국사탑은 고려 시대 해린 스님(984∼1067)의 사리를 모신 탑으로원주 법천사에 세워진 후 천 년 넘게 한자리를 지켰다.
고려 문종 임금에게 법문을 가르치고 대장경 판각을 주도했으며, 많은 제자를 길러낸 해린 스님이 돌아가시자 문종은 ‘지광’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탑과 탑비를 세워 스님의 사리를 모시고 공적을 기렸다.
고려시대 탑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지광국사탑은 우리 역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에 의해 해체돼 서울로 옮겨졌고 이후 일본 오사카로 밀반출 되어 묘지석으로 쓰였다.
조선총독부의 반환 요청으로 3년 후 경복궁으로 돌아왔지만 경회루, 명동 성당, 국립고궁박물관 등 다시 여러 장소로 옮겨졌다.
6.25 전쟁 중 폭격으로 1만2000 조각으로 파손되어 시멘트로 급히 복원되기도 했다.
대전으로 옮겨져 전면 해체, 보수 공사를 거친 지광국사탑은 2024년 드디어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되어 원주 법천사지로 돌아왔다.
다시 탑비와 함께 서게 된 지광국사탑은 무단 반출 후 113년 만에 귀향하며 긴 여정을 마쳤다.
<출처: 유튜브 채널 '이야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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