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기타
전두환·노태우 불법 재산 환수 못 한다?...5·18 단체 "역사 심판 아직 안 끝났다"
    윤남웅 기자
    입력 2025.02.10 14:22
    0
​​(왼쪽부터) 노태우, 전두환 前 대통령.  ​​ [사진=연합] 
​​(왼쪽부터) 노태우, 전두환 前 대통령.  ​​ [사진=연합]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 시도가 법원의 판결로 무산됐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는 지난 2월 7일 정부가 이순자(전두환 부인), 이택수(전 비서관), 전재국(장남) 등 11명을 상대로 제기한 소유권 이전 소송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전두환 사망으로 인해 판결에 따른 추징금 채권이 소멸됐다"며 "형사사건의 판결에 따른 채무는 원칙적으로 상속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연희동 자택 본채를 전두환의 차명재산으로 보고 추징금을 집행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전두환은 1997년 내란·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 원의 추징금이 확정됐으나, 2025년 현재까지 867억 원을 미납한 상태다.

그는 생전에 "전 재산이 29만 원뿐"이라며 추징금 납부를 회피했고, 가족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지속하며 사실상 환수를 방해했다. 이번 판결로 인해 전두환 일가가 보유한 재산이 사실상 인정받은 셈이 됐다.

한편,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는 '추징금 완납'을 내세웠으나, 20년 넘게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은닉한 정황이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노태우의 부인 김옥숙이 남긴 904억 원 규모의 불법 비자금 메모가 발견됐으며, 2000~2001년 차명으로 210억 원을 불법 보관하다 보험금으로 납입하는 방식으로 자금 세탁한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또한 추징금 완납 이후에도 152억 원을 숨겨두고 노재헌이 운영하는 공익법인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불법 증여를 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5·18기념재단은 지난해 10월 14일 노태우 일가를 조세범처벌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전두환 미납 추징금 환수조차 무산된 상황에서 해당 사건의 처리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20대 국회에서는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고, 21대 국회에서도 '전두환 추징 3법'이 추진됐지만 끝내 입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기념재단은 사법부와 정부, 국회에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첫째, 전두환 미납 추징금과 노태우 일가의 은닉 비자금을 환수할 수 있도록 '범죄수익은닉규제법'과 '독립몰수제'를 즉각 도입해야 한다.

둘째, 사망을 이유로 범죄자의 재산 환수가 면제되는 것은 사회 정의에 반하는 만큼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

셋째, 전두환·노태우 일가의 불법 재산 흐름을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 법 개정을 통해 범죄수익이 후손에게 대물림되는 것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5·18기념재단은 "역사의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유린한 전두환과 노태우의 불법 재산은 반드시 환수돼야 하며, 이를 방치하는 것은 정의의 후퇴를 의미한다"며 "국민들은 이 문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전두환·노태우 일가의 불법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고 국민에게 환원하기 위한 법적·사회적 행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재단
    #기념
    #아직
    #역사
    #노태우
    #전두환
    #불법
    #추징금
    #심판
    #재산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기타 주요뉴스
  • 1
  • 서하준, 故 김새론 추모…국화꽃 사진으로 애도
    스타데일리뉴스
    0
  • 서하준, 故 김새론 추모…국화꽃 사진으로 애도
  • 2
  • 이완·이보미, 뉴질랜드 여행 근황...애정 가득한 투샷 공개
    스타데일리뉴스
    0
  • 이완·이보미, 뉴질랜드 여행 근황...애정 가득한 투샷 공개
  • 3
  • 티아라 효민, 4월 6일 신라호텔서 웨딩마치 비공개 결혼식 진행
    스타데일리뉴스
    0
  • 티아라 효민, 4월 6일 신라호텔서 웨딩마치 비공개 결혼식 진행
  • 4
  • 양지원, 엑터디렉터스와 전속계약 배우로 새 출발
    스타데일리뉴스
    0
  • 양지원, 엑터디렉터스와 전속계약 배우로 새 출발
  • 5
  • 에이티즈 우영, 시크美 넘치는 출국 패션
    스타데일리뉴스
    0
  • 에이티즈 우영, 시크美 넘치는 출국 패션
  • 6
  • 스맥 주가 2% 하락…거래량 54만주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스맥 주가 2% 하락…거래량 54만주
  • 7
  • [이뉴스PICK] 시선강탈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공식 출시 언제쯤?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이뉴스PICK] 시선강탈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공식 출시 언제쯤?
  • 8
  • 에스피시스템스, 주가 6% 하락…1만원선 깨져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에스피시스템스, 주가 6% 하락…1만원선 깨져
  • 9
  • 강유미 1위…박나래·이수지 맹추격, 디시트렌드 코미디언 팬 투표
    스타데일리뉴스
    0
  • 강유미 1위…박나래·이수지 맹추격, 디시트렌드 코미디언 팬 투표
  • 10
  • 정다은, 필라테스로 자기관리 열중…조우종 반할 만하네
    스타데일리뉴스
    0
  • 정다은, 필라테스로 자기관리 열중…조우종 반할 만하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